FOMC 경계로 지난밤 사이 미 금융시장 역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다.
다만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 우려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오른 91.8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1% 내린 1.1906달러를, 파운드/유로는 0.05% 낮아진 1.389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1% 내린 109.00엔에 거래됐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오른 6.5011위안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4962위안 수준이었다.
이처럼 달러 강세 또한 FOMC 이벤트를 대기하며 움직임이 제한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는 뉴욕 주식시장도 사정도 비슷했다.
미 국채 금리 안정 속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만 소폭 상승했을 뿐 여타 지수는 FOMC를 대기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거래일 만에 반락, 전장보다 127.51포인트(0.39%) 낮아진 3만2,825.9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3포인트(0.16%) 내린 3,962.71을 기록, 엿새 만에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86포인트(0.09%) 높아진 1만3,471.57을 나타내 이틀 연속 올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0.7bp(1bp=0.01%p) 높아진 1.617%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8bp 오른 0.157%에 호가됐다. 금리 상승 흐름이 나왔지만, 이 역시 움직임이 크진 않았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 역시 상승·하락 모멘텀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FOMC 경계 속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위축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대외 가격 변수보단 국내 수급에 의해 방향성을 잡아 나아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이날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은 외국인 주식 매매 패턴이나 최근 중공업체들의 해외 수주에 따른 달러 공급 등 실수급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서울환시를 포함해 아시아 금융시장 대부분 FOMC 경계로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아시아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이 이어진다거나,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과 역외 달러/위안 환율 상승이 확인된다면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심리는 상당 부분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8~1,133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FOMC 성명 발표를 기다리고는 있지만, 백신 접종 차질과 달러 강세 등으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가 형성된 만큼 리스크 통화인 원화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은 전일 하락에 따른 가격 부담까지 겹치며 여타 통화 대비 상승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