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0원 내린 1,11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봉쇄 조치 등이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며 한때 1,117.60원까지 올랐다.
뉴욕시 휴교령에 이어 캘리포니아주가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 한 달 동안 야간 통금령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자극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데다, 달러/위안도 레벨을 낮추면서 달러/원은 재차 하락했고, 낙폭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다만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데다, 달러인덱스도 낙폭을 줄여 보합권까지 올라섬에 따라 달러/원의 추가 하락 역시 제한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719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2% 떨어진 92.2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10억 원어치와 5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美 부양책 재료도 코로나19 확산에 시들
미 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이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반등과 달러 약세를 이끌었지만, 서울환시에서는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악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까지 논의되고 있다.
외환 당국의 개입 여진에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제기되다 보니 서울환시 전반에 숏마인드도 위축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공포로 미 부양책 재료 역시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약세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늘 달러/원 하락은 어제 급등에 따른 반발 달러 매도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잔여 달러 매물 때문이지 시장참가자들이 숏플레이를 확대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순매수 확대 여부 주목
오후 달러/원은 시장참가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관계로 실수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개장 초만 하더라도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순매수로 전환했고, 이에 기대 코스피지수도 강보합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에 따른 서울환시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물량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수출입 업체의 달러 공급과 수요는 비교적 스퀘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고, 역내외 참가자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결국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과 이에 따른 달러 유출입 정도에 따라 달러/원의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