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0원 내린 1,22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급등 하루만에 반락이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지난 밤 사이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경제 재개 가속화 움직임 등에 따라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된 영향이 크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 흐름을 타고, 달러/위안까지 하락하면서 달러/원의 하락세는 개장 초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달러/원은 장중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축소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감세 소식이 더해지며 재차 낙폭을 늘렸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상승폭을 재차 확대하며 달러/원 하락을 도왔다.
다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전 거래일 1조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역시 3천억원대를 나타내면서 서울환시 수급이나 참가자들의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030위안을 나타냈다.
■ 역외 롱스탑 재개에도 저가 매수세 유입
이날 서울환시에서 역외 시장참가자들은 롱스탑 물량을 내놓으며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겼다.
역내 참가자들도 역외를 따라 달러 매물을 쏟아 냈지만, 저가성 달러 매수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달러/원의 낙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역외의 롱스탑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감에다 달러/위안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역외의)공격적인 롱스탑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원이 오늘 급락했지만, 언제든 악재 노출로 급반등할 수 있다는 시장 전반에 분위기가 저가성 매수세 유입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 7일 전망…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지속시 1,220원선 하향 이탈
오는 7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또 한 번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1,220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 여러 주에서 경제 재개를 검토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 경기 부양책에서는 자본소득세 인하 등 새로운 감세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를 이유로 밤사이 미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미 주가지수 선물도 장중 상승과 하락 반전을 거듭하다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 악재만 부각되지 않는다면 코로나19발 악재 둔화와 경기 부양 기대로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는 국제유가 상승을 동반하면서 위험자산인 원화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