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31일 "안심전환대출 취급분 유동화는 2~4월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병건 연구원은 "지난해 9월 16일부터 29일까지 20조원 규모로 신청받았던 제2차 안심전환대출 취급의 진척도가 아직 높지 않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당초 절반 이상 2019년에 유동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19년 중 유동화된 금액은 2조원에 불과했고 1월에도 유동화된 물량은 2.2조원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HF공사가 공시한 2월중 MBS 발행계획에 따르면, 총11.5조원의 MBS 발행계획 물량 중 10.3 조원이 안심전환 MBS로 잡혀 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은행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분기 발행 예정인 2020-4차부터는 적격 및 보금자리론과 통합돼 MBS가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면서 "MBS 발행이 이뤄져야 은행의 자산에서 매각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화자산이 은행자산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2~4월에 집중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차 안심전환대출을 일반적 공사모기지와 비교하면 LTV는 다소 낮고 수도권 비중도 낮다"면서 "주택가격 상한이 2.6억원으로 비교적 낮게 결정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대상이 되지 못한 차주들이 몰리면서 안심전환대출 신청 직후 취급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12~1월 유동화된 MBS 기초자산의 수도권비중은 58~65%로 일반적인 공사모기지론보다 높게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쨌거나 2015년의 1차 안심전환대출과 비교하면 수도권비중도 낮고 LTV도 높아 서민지원이라는 목적에는 보다 부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4월 은행 가계대출은 평소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1월말 기준 유동화되지 않고 은행자산에 남아있는 안심전환대출 잔액은 15.8조원에 달한다. 이들은 2~4 월 집중적으로 유동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15년의 사례를 보면 2019년 11~12월 대규모로 집행된 보금자리론도 같은 기간 유동화될 것이므로 2~4월에는 평월보다 월평균 3~4조원 추가 유동화 물량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5대 은행 합산기준 평월 가계대출 순증금액이 3.5조원 내외이므로 2~4월 은행 가계대출잔액은 플랫 내지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대출, 특히 소호 및 중기대출 과당경쟁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추정에 반영한 것보다 2019년 자산증가율은 0.5%p 가량 높은 대신 2020년 자산증가율은 그 만큼 하락할 것"이라며 "이러한 효과는 주로 1분기에 집중돼 나타날 것이며, 안심전환대출 유동화가 NIM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은행의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대출 성장률과 NIM이 부진하게 나오는 1분기 은행주에 강한 모멘텀 형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우려되는 것은 소호 및 중소기업대출 증가를 통해 은행들이 성장성 둔화를 메우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며 "대출 증가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NIM을 잘 방어하는 은행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