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주제로 한 공식세션에 패널로 참석했다.
해당 세션에는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불평등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아시아 금융 전문가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 회장, 환경문제 개선에 앞장 서 온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이 함께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 경영의 목표와 시스템을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면서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태원 SK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이와 함께 최 회장은 빅데이터·AI를 통한 측정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첨단기술을 활용하면 고객 개개인이 중시하는 사회문제를 더욱 세밀하게 파악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면 투자 측면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 공식패널로 초청받은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그는 2013 다보스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회문제 개선과 참여를 유도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같은 구상을 보다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가다듬어 7년만에 같은 자리에 선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럼측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경영가로서 최 회장을 초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간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방법을 개발해 2014년부터 사회적기업에, 2018년부터는 SK 각 계열사에 도입했다. 이렇게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인센티브 지급과 실적평가(KPI 50%)에서 평가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 마련된 SK라운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
이밖에 최재원닫기최재원기사 모아보기 SK수석부회장,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SK 경영진도 총출동해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나 미래사업 구상에 몰두했다.
노찬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세계적 석학과 글로벌 리더들이 SK식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 가치 극대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