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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보험 가입①] 보험, 꼭 필요해요?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01-17 18:20

"난 보험 들지 않아" vs "꼭 들어야지!"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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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사회초년생 기자가 두 번째 보험 가입에 도전한다.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했지만, 유 기자는 '보험'의 'ㅂ'자나 간신히 알고 있다. 얼렁뚱땅 가입한 첫 보험의 쓰라린 추억을 떠올리며 이번엔 제대로 알아보겠다는 결심이다. 과연,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까?

첫사랑, 첫눈, 첫겨울...'첫'이라는 관형사가 들어가는 단어는 대부분 설렌다. 그러나 쓰라린 기억만 있는 기자의 첫 직장, 첫 보험은 2015년이다. 실손보험은 꼭 있어야 한다는 주변 성화에 그해 여름 한화손해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매달 고정지출이 생기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내용을 이해하지도 못한 채 가입한 보험은 실손의료비 항목에 여러 질병 보장을 더해 월 5만원대였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다고 했던가. 5년 전 시작은 5만원이었으나 갱신을 거듭하며 요즘은 한 달에 6만원 정도를 내고 있다.

보험 가입을 도와준 설계사는 당시 "암 질병 보장이 약하니 서른쯤 되시면 암 보험 하나 더 드세요"라고 조언했다. 최근 그 '서른쯤'이 됐다. 설계사 조언을 떠올려 새 보험에 가입하려니 이게 꼭 필요한 건지 궁금했다.

"난 보험 없어. 들 계획도 아직 없어."

며칠 전 30대에 들어선 지인 A씨는 딱 잘라 말했다. 안부를 주고받다가 넌지시 "보험 있냐"고 물은 참이었다. 주변에서 하도 실손보험은 꼭 가입해야 한다고 들은 터라 조금 놀랐다. 어떤 이유냐고 물었더니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신 갑자기 닥칠 불상사를 대비해 꼬박꼬박 돈을 모아놓는다고 했다.

결혼 후 돌 지난 자녀를 둔 20대 지인 B씨에게 물었다. 배우자 각각의 실손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자동차보험...가입한 상품 종류가 줄줄이 나왔다. 최근에는 사망보험 가입도 고려한다고 했다. 결혼 전 그는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해있는지 모를 정도로 보험에 무지했다고 토로했다. 그랬던 B씨는 왜 바뀌었을까. "결혼 전에도 그랬지만, 가족이 생기니까 '내 몸이 내 것만은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꼈어. 혹시나 아픈 사람이 생기면 우리 가족 전부가 한순간에 불행해질 수 있으니까 대비하려는 거지. 저축 갖고는 안돼."

문득 나이대에 따라 보험 가입률이 달라지는지 궁금해졌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내놓은 '2019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자료를 보니 20대 생명보험, 손해보험 비가입률은 각각 41.5%, 33.5%에 달했다. 조사에 응답한 연령대 가운데 보험 비가입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가장 높은 건 아니었다. 60대 손해보험 비가입률은 35.5%로 20대보다 높다. 30대도 4~50대보다 보험 비가입률이 높았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2~30대는 학생부터 무직자, 취준생, 사회초년생, 배우자를 뒀거나 자녀도 있는 등 처지가 매우 다양하다. 보험료를 꾸준하게 내기 어려운 상황도 종종 벌어질 것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이들은 보험료를 부모님이 대신 내주기도 한다. 혹은 A씨처럼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가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험은 필요한 걸까? 최근 만난 보험업계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가입을 안 해도 된다"와 "(보험금을)타 보면 안다"로 요약할 수 있었다. 다만 전자에는 조건이 붙었다.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치료로 당장 큰돈이 필요할 때, 무리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치료 자금을 융통하기가 어려울 때, 가뭄의 단비 같은 보험금을 수령해보면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한 마디로 목돈이 필요할 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라는 뜻이다.

결국 보험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행에 대한 준비물이다. 기자 된 지 채 2년이 안돼 불행에 대비할 목돈도 못 모았다. 결국 B씨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암 보험에 가입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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