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오른 1,1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의 장중 고점은 1,175.90원었다.
달러/원은 장중 내내 달러/위안 상승에 맞춰 1,175원선 주변을 맴돌다 오후 2시경 전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관련 뉴스에 상승 폭을 축소했다.
중국이 미 농산물 구매 확대와 함께 관세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이날 전화 통화를 통해 관련 내용을 조율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위안은 7.07위안 레벨에서 7.06위안선으로 내려앉았다.
■ 역외 롱포지션 비중 축소
글로벌 달러 강세에 서울환시에서 롱포지션으로 대응하던 역외는 미중 무역합의 관련 소식에 롱포지션을 조금씩 줄여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 매수와 함께 강보합권으로 돌아서며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따른 파운드화 약세로 글로벌 달러의 강세 기조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지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줄이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이 때문에 달러/원도 하락 반전을 꾀하다 재차 오름세로 돌아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 우려로 촉발된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는 미중 무역합의와 미 금리 인하 이벤트 확정까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아울러 다음주 예정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회의가 브렉시트 재료를 희석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도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28일 전망…연준 이벤트 초읽기
따라서 서울환시의 관심은 다음주(오는 29~30일)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10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대체적인 분석이다. 금리 인하 폭은 0.2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준은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 내렸다. 현재 미 기준 금리는 1.75~2.00%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되나,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달러 약세를 크게 자극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낸다면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며 "미 금리 인하 이벤트에 앞서 미중 무역합의 뉴스가 달러/원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