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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호 금융연구원장] “미래금융 방향 제시하는 표본서 만들 것”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9-09-02 00:00 최종수정 : 2019-09-02 10:58

내년 6월 국제 심포지엄 개최·발표
디지털·소비자·글로벌 연구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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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사진: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손상호닫기손상호기사 모아보기 금융연구원장은 지난 23일 금융연구원에서 진행한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금융연구원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의 ‘미래금융’은 디지털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를 위해 하반기 연구위원들이 직접 해외의 디지털을 포함한 금융 전반 현황을 살펴보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내년 6월 국제 심포지엄을 주최해 외부에 발표할 계획이다.

2018년 3월 원장에 취임한 손상호 원장은 올해로 취임 1년 6개월, 횟수로 2년차를 맞이했다.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하고 금융소비자, 디지털금융, 글로벌금융 3가지 연구분야 전문성을 키워왔다.

손 원장의 행보는 금융당국의 파트너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이 때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연구원의 무게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손상호 원장은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을 분석하는 한편, 미래 금융 산업 변화에 대비한 연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예측불가 글로벌…재정정책·기업 환경 개선 노력해야

최근 미중 무역분쟁, 한일 수출규제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 증대는 금융 시장에도 ‘적신호’로 다가오고 있다. 20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던 독일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DLS 사태까지 촉발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에서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2.6%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가 3개월 만인 지난 8월에는 2.1%로 낮췄다.

손 원장은 불확실성 증대로 정책, 민간 모두 의사 결정이 쉽지 않아 하반기가 녹록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소비, 투자 등 민간부문 회복이 지연돼 당국 정책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향후 방향에 대한 확실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며 “확장적인 통화정책, 추경을 포함한 경기부양 목적 재정정책, 미국과 유로 지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기조 확대 등이 하반기 성장률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상호 원장은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 시대에 경제 구조 전반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손 원장은 “최근 잠재성장률이 낮아진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 장기적인 방향성을 깊이 고민하고 대응방안을 설정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반도체와 중국 수출에 집중된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경제성장률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산업·수출구조·집중위험을 해소하면서 다각화를 촉진하고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투자, 수출 모두 부진한 현재에서는 재정이 뒷받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한일, 홍콩, 독일 등 정치경제 문제로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수출, 투자 모두 부진항 상황에서는 재정이 뒷받침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2.3%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디지털·글로벌·소비자 연구 삼각편대

손상호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금융 당국 정책을 적극 반영,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금융권의 디지털화에 발맞춰 기존 미래금융센터를 디지털금융센터로, 환율과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분석했던 국제금융연구실을 다시 부활했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소비자연구센터’도 신설했다.

남북 경협 기대와 향후 남북 통일이 이뤄진 후에 대비하고자 ‘북한금융연구센터’도 신설했다.

손 원장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금융회사 비즈니스 모델, 정책당국 규제체계 개편 등 디지털 금융 진전에 따른 금융회사 대응, 금융소비자 보호 이슈, 남북 경제협력 등 글로벌 금융협력 강화 등을 주요 현안으로 판단했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금융연구센터’에서는 비대면거래 활성화에 따른 금융회사 전략적 대응, 금융당국 규제체계 개편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혁신 금융’ 정책기조에 맞춰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금융혁신과 관련된 정책 활동을 매우 활발히 진행했다”며 “핀테크 규제 혁신,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 오픈뱅킹 도입, 금융분야의 데이터 활용, 전자금융거래 활성화 등 금융제도적 측면 연구 뿐 아니라 금융회사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연구센터’는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소비자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금융디지털화 시대 고객경험 이해도를 제고하고 정보화시대에 제기될 수 있는 각종 금융소비자 보호 이슈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손 원장은 “영국을 비롯한 외국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를 주요 정책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금융소비자 특성, 니즈, 불편사항 등 종합 연구를 시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수단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소비자 필요 등에 대한 연구, 조사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인 만큼 금융소비자연구센터는 금융소비자 조사, 연구 기초 조사를 시행해왔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따라 새롭게 화두가 될 새로운 금융소비자 화두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금융 등장에 따른 금융소비자 니즈, 보호 이슈 파악을 위한 해외 서베이 연구 자료 등을 검토해 향후 수행할 소비자 동향 관련 연구를 설계하고 있다”며 “작년 금융위와 금감원, 국회 정무위 후원 하에 11월 ‘금융소비자보호 정책방향 토론회’를 개최해 주요 쟁점에 토론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손상호 원장은 “금융위에서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금융소비자국으로 확대 개편하고 금감원도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설치하는 등 금융소비자보호 조직을 정비한 만큼 금융연구원 금융소비자연구센터가 효과적인 카운터파트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수단 개발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5월 설립한 북한금융연구센터에서는 심층 연구를 위해 특수자료실을 만들어 북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정기 모임인 ‘북한금융포럼’을 열어 전문가들과 정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손 원장은 “작년 하반기에는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한 금융 활용방안’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올해에도 북한 관련 연구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 개혁·개방이 북한의 시장화에 주는 시사점’과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방안’ 등을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금융사 해외진출 키워드 ‘현지화·디지털’

저성장 시대 돌입, 국내 시장 포화로 국내 금융회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손상호 원장도 금융회사의 향후 전망을 봤을 때 해외 진출로 신사업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손 원장은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00억원 증가해 높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경제성장률 하락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은행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은 나타나지 않지만 6개월~1년 후에는 은행권 수익성에도 저성장, 글로벌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손상호 원장은 “거시환경 측면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상당기간 지속돼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내수 경기도 둔화되고 있다”며 “은행권 수익성은 실물 부문과 6개월~1년 시차를 가지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은행권에서 산업별, 지역별 해외시장별 위험을 고려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권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산업별, 지역별, 해외시장별 위험을 고려한 자산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며 “경쟁환경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은행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 충분한 투자와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원장은 해외 진출이 은행의 수익 확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상호 원장은 “해외진출 확대로 수익기반이 다각화될 경우 국내 시장 외형경쟁 압력이 완회되고 안정적 외화조달원을 확보할 경우 국제금융시장 충격에 따른 금융시장 시스템리스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해외 진출’에서는 현지화, 디지털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진출 한국기업은 현지기업 대비 매우 적을 뿐 아니라 대기업은 자금력이 충분해 대출이 불필요한 경우가 많고 중소기업은 신용도가 낮아 국내에서도 대출이 불가능한 기업이 다수”라며 “현지에 정착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지인 고용 확대, 책임자 비중 증대를 통한 현지인, 현지기업 등에 대한 영업활동 강화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만큼 ‘디지털’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손상호 원장은 “다른 국가보다 높은 국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형태 진출을 적극 검토해볼만 한다”며 “최근 아시아 국가에서 디지털 채널 중요성이 커진 만큼 디지털 전담은행을 활용해 오프라인 채널 열위를 극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DLS 연계 DLF 사태가 터지면서 소비자보호, 불완전 판매, 금융권의 무리한 비이자수익 확대 등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손상호 원장은 DLF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권, 정책당국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키코부터 시작해서 동양증권, 석유파생상품 등 비슷한 사건이 터졌는데 사후적인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또다시 발생한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투자자들 성향, 사례 등을 정리하고 유사한 소비자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가이드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He is…

△1957년생 / 경기고 / 고려대 경영학과 / 고려대 경제학과 대학원 /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경제학 박사 / 산업연구원(KIET) 산업금융팀장 /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금융위 자체규제심의위원회 공동위원장 /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시장분과위원장 / 한국금융연구원 원장(2018년 3월 ~ 현재)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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