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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선봉장을 만나다 (3) 차석용 부회장, 명품 화장품 중국서 ‘샤방샤방’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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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19 00:00

후·숨·오휘, 중국 매출 90% 차지
상반기 영업이익 6천억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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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글로벌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며 한국을 알리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본다. 유통, 화장품, 식품 등 세계 무대에서 뛰고 있는 우리 기업의 영업력과 제품력을 살펴보고 향후 영향력을 점쳐본다. 〈편집자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57분기째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고 있다. 럭셔리 화장품 위주 포트폴리오 강화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후’·‘숨’·‘오휘’ 등 3대 명품 화장품의 상반기 매출은 1조5658억원으로 전체 LG생활건강 매출의 42%에 달했다. 명품 화장품 수요는 중국에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사업부문의 상반기 매출 2조2485억원 34%가 해외 매출인 가운데, 중국에서 거둬들인 성과는 전년 대비 30% 성장한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 올 상반기 최대실적…’차석용 매직’

차석용 부회장의 진두지휘에 올 상반기 LG생활건강의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고가 화장품 브랜드가 매출 고성장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3000억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분기(4~6월) 실적으로 매출 1조8325억원, 영업이익 3015억원, 당기순이익 2115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9%, 12.8%, 12.9 % 성장한 수준이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5분기 성장,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7분기 성장했다.

국내 성장률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화장품 사업 부문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2분기 매출은 1조1089억원, 영업이익은 2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16.3% 성장했다.

중국서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지 않은 덕분에 초고가 라인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후’는 전년 동기 대비 24%, ‘숨’의 초고가 라인인 ‘숨마’는 67%, ‘오휘’의 초고가 라인인 ‘더 퍼스트’는 43% 고성장했다. 프리미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매출이 28% 증가했다.

생활용품 사업 부문은 2분기 매출 343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0% 증가했다. 구조조정 이후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프리미엄화를 추진한 결과, 국내뿐 아니라 중국의 왓슨스 및 온라인 채널에서 꾸준히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음료 사업 부문은 2분기 매출 3803억원, 영업이익은 4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4.0% 증가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코카콜라’, ‘씨그램’, ‘파워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들이 꾸준히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말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31.9%를 기록했다.

2분기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 덕분에 LG생활건강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3조7073억원,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6236억원, 당기순이익은 13.9% 증가한 4373억원을 기록했다.

◇ 후, 단일 화장품 브랜드 최초 매출 2조원 돌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는 ‘후’가 국내 단일 브랜드 최초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궁중 화장품 브랜드 후의 매출은 2017년 1조4200억원보다 40.8% 늘어난 2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14년 만인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은 뒤 2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후의 매출을 소비자판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3조원이 넘어 글로벌 톱3 브랜드인 랑콤(5조3000억원)과 시세이도(4조7000억원), 에스티로더(4조4000억원)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첫 출시된 후는 왕실 특유의 궁중 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과 화려한 디자인, 고급 마케팅으로 기존 한방화장품과 차별화에 중점을 둔 LG생활건강의 ‘하이엔드’ 화장품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은 또 차세대 브랜드 ‘숨’의 지난해 매출도 지난해 대비 15%이상 늘어난 4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후와 숨 브랜드의 지난해 합산 매출이 2조44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두 브랜드의 이 같은 매출은 9년 전인 2009년 LG생활건강의 전사 매출, 2조2165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후’의 성공 비결로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 등을 꼽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 한방연구소는 궁중왕실의 비방이 적혀있는 수백 권의 고서를 분석해 궁중 및 왕실 여성들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후의 여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궁중문화 마케팅도 한몫했다. LG생활건강은 서울의 주요 궁궐에서 궁중문화 캠페인을 펼치며 ‘후’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왕실여성문화 체험전, 헤리티지 미디어아트, 해금 특별공연 등 특색 있는 궁중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2016년 서울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 베이징, 올해 홍콩에서 ‘후 궁중연향’ 행사를 개최하며 아시아 지역의 뷰티 관련 미디어와 오피니언 리더 등에 ‘후’만의 가치와 비전을 알리고 있다.

◇ 공격적인 M&A…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

차석용 부회장은 최근 북미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을 단행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 ‘뉴에이본’(New Avon)의 지분 100%를 1억2500만달러(한화 약 14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본은 13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직접판매 회사다. 2016년 당시 본사였던 미국법인을 포함한 북미사업과 해외사업을 분리해 북미사업을 사모펀드 서버러스(Cerberus)에 매각했다. 이후 북미사업은 뉴에이본, 북미를 제외한 해외사업은 에이본 프로덕츠 주식회사를 사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하는 뉴에이본은 매출이 13조원에 달하던 에이본의 글로벌 사업 본사 역할을 했던 회사로 IT, 구매, 물류, 영업, 그리고 일반 관리 분야에도 탄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뉴에이본은 현재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 리코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18년 매출은 약 7000억원 수준이다.

미국 시장은 글로벌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규모가 각각 50조원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을 교두보로 삼아 가깝게는 주변 시장인 캐나다와 남미, 나아가 유럽을 비롯한 기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 아시아에서의 성공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자는 “인수 후 LG생활건강의 우수한 R&D 기술력과 제품 기획력으로 에이본 브랜드들의 제품 라인을 업그레이드하여 사업을 발전시키고, 확보되는 북미 인프라를 활용해 LG생활건강 브랜드를 미국시장에 진출시키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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