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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 주택시장의 성패, 이제 에너지가 가른다

김성욱 기자

ksu@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6-30 11:04

에너지 낭비 없고 관리비 절약되는 에너지절감시스템 적용 주택 ‘각광’
정부, 2025년까지 민간주택 제로에너지 건설 의무화 예정

[부동산 이슈] 주택시장의 성패, 이제 에너지가 가른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욱 기자] 최근 에너지 고갈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자 에너지 절약 방안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 이슈는 주택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이나 보안 시스템을 중요시했다면 최근에는 EMS·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나 에너지절감시스템 도입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EMS·태양광 접목 아파트 관심 고조

최근 주택시장의 성패는 에너지가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선 에너지관리시스템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도록 제어하는 IT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실시간 에너지 소비량 체크, 대기전력 차단 등을 관리해 에너지 낭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는 태양 에너지, 지열 에너지, 해양 에너지, 바이오 에너지 등을 일컫는다. 이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 에너지와 달리 고갈되지 않고 미래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시스템이 도입된 경우 관리비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동산 이슈] 주택시장의 성패, 이제 에너지가 가른다
이와 관련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제2의 월세’라 불리는 관리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아파트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며 “에너지절감시스템을 적용하면 관리비가 저렴해져 수요자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파트 관리비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한국감정원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월 ㎡당 2,100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평균 관리비는 올 3월 2,268원으로 상승했다.

입주민들의 사용 습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새 아파트와 입주 20년 이상 된 아파트는 관리비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최근 폭염과 한파가 반복되면서 에어컨이나 난방기기 사용이 집중되는 여름과 겨울에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는 유지 및 보수비용인 장기수선충당금 상승으로 전체 관리비가 매월, 매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관리비를 줄이고픈 수요자들에겐 에너지절감시스템이 도입된 아파트로 이주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공급된 주요 단지에 적용된 에너지절감시스템은 ▲부개역 코오롱하늘채 ‘지역 냉난방 시스템’ ▲롯데캐슬 클라시아 ‘태양광 발전 및 지열 냉난방’(일부 적용)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고효율 전열교환 환기유니트를 적용한 환기시스템’ ▲세종자이e편한세상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등이다.

[부동산 이슈] 주택시장의 성패, 이제 에너지가 가른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세계적 추세… 정부도 대중화 적극 나서

이처럼 앞으로 미래 주택 트렌드는 에너지 절감과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변된다고 건설업계는 예측한다.

때문에 정부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에너지 절감 차원이 아닌 에너지자립마을 구현과 제로에너지 주택 대중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우선 작년 1월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를 도입해 모범적인 건물에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인증을 받으려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 이상’,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설치’, ‘에너지 자립률(에너지소비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2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1~5등급을 부여하는데, 등급이 높으면 신재생에너지 설치 보조금 등 각종 정부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정부는 인증제에 이어 공공건축물은 2020년, 아파트를 포함한 민간 건축물은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 주택 건설을 의무화한다는 방침도 갖고 있다.

사실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전 세계 건설업계에서도 주도적인 트렌드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195개 나라가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한 후 각국은 2020년 이후 적용될 ‘신기후체제’를 위해 법과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건축물 부문에서는 패시브하우스와 액티브하우스, 이 둘을 결합한 제로에너지 하우스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선구적인 나라는 1990년 세계 최초로 패시브하우스를 건설한 독일이다. 독일 정부는 건물 부문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40%를 차지한다는 점을 중시해 일찌감치 패시브하우스 보급 확대 정책을 폈다.

2001년부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건물을 개·보수할 경우 비용의 20~50%를 세액공제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다양한 세제·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또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EU)은 2020년부터 모든 신축 건물의 제로에너지 건설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부동산 이슈] 주택시장의 성패, 이제 에너지가 가른다
미국 정부도 2020년부터 신축 주택의 제로에너지 빌딩 건설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공공건물의 제로에너지 건설을 의무화한다.

미국의 지방정부들은 이에 앞서 ‘액티브하우스’를 의무화하는 조치를 앞다퉈 취하고 있다.

일본은 2014년 발표한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2020년까지 신축 주택의 표준을 제로에너지하우스로, 2030년에는 신축 주택의 평균을 제로에너지하우스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0년까지 신축 주택의 과반수를, 2030년까지는 대부분을 제로에너지하우스로 건설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로에너지 주택 대중화가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일반 건물보다 공사비가 30~50%가량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제로에너지하우스가 대부분 채택한 태양광 발전만으로 5대 에너지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건물 높이를 7층 이상으로 올릴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 아파트 표준 규격은 ‘15층·전용 85㎡·60가구’. 최근 아파트들이 분양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25층 이상으로 지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성욱 기자 ks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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