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이주열 총재 "창립기념사 무척 고민해서 썼다"는 말이 남긴 表象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20 10:07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사진=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FOMC가 현지시간 19일 금리를 동결하고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면서 연내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FOMC 결과가 나오기 전 금융시장에선 연준의 인하 시사 정도에 따라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매파적 결기도 퇴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 총재는 과거에도 '힘 없는 매파'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금리를 안 내릴 것처럼 고집을 피우다가 한순간 태도를 바꿔버리는 모습은 한결 같다"고 말했다.

■ 창립기념사, 무척 고민해서 썼다는 이 총재..인하압력 굴복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창립 기념사에서 완화적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무척 고민해 썼던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FOMC가 예상보다 도비시한 모습을 보인 뒤 이 총재는 출근길에서 몇몇 기자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당시)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구 하나에도 엄청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2일 채권시장은 '한은 창립기념사'를 한은의 금리 인하를 위한 태세 전환으로 해석하면서 랠리를 벌인 바 있다.

당시 기념사엔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 문구가 담기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증폭됐다.

B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 총재가 기념사를 신경써서 썼다는 말이 좀 뒷북처럼 느껴진다"면서 "이제 한은은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는 쪽으로 업무를 바꾼 듯하다"고 비판했다.

한은이 기대를 걸었던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안 좋은 것도 한은의 태도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덤덤하게 이렇게 밝혔다.

"5월 당시 반도체 경기를 낙관한 적은 없습니다. 전문기관 전망치 토대로 하반기 나아질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에 불과합니다. 미중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습니다. 우리 반도체 회복시기 전망이 더욱 늦춰진 것으로 판단합니다."

■ 매파 총재의 뒤끝 혹은 아쉬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출근길에서 "미국 6월 FOMC가 전체적으로 도비시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G20정상회담과 미중무역협상 등 주요 이벤트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상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FOMC가 전체적으로 도비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점도표 조정 부분이 주목 할 만하다"며 "특히 FOMC 위원 8명이 인하를 밝힌 점, 그 부분을 시장이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정책 변화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우리 한국은행이 그것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이 연준을 기계적으로 따르지 않는다는 말에서 한은 총재의 태세 전환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 원론적인 매파 발언은 이주열 총재가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한 것에 불과하는 지적도 보였다.

이주열 총재는 "미 연준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우리는 상황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G20 정상회담, 미중 무역협상 향방 등을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입수된 지표, 정보 등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할 것을 시사했다. 우리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기다리면서 차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 강경하게 나오다 한순간 태도 바꾸는 '이주열식 화법' 비판도

이자율 시장에선 짧은 시간에 한은 총재가 태도가 크게 바꾼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남아 있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1달만에 뷰를 이렇게 바꾸는 한은 총재가 정상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면서 "얼마 전까지 한은 총재는 인하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말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총재의 과거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고려했다면 총재의 발언을 '할인해서' 들어야 했다는 지적도 보인다.

D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시장이 이 총재가 화법에 익술해질만도 했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이 총재가 매처럼 굴 때 그 발언을 믿으면 안 된다고 했었다"면서 "과거에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여전히 이 총재를 신뢰했던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이 총재의 창립기념사 뒤 채권시장이 랠리를 벌이자 한은 내에선 이를 과도하다고 보는 시선들도 있었으며, 현재 금융시장 내에 시장금리 움직임이 과하다고 보는 관점도 적지 있다.

국고3년물 금리는 1.42%대로 내려오면서 저점 경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