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4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높아진 2.407%를 기록했다. 오전장 후반 2.431%로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축소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3.6bp 오른 2.270%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0.9bp 하락한 2.812%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2.233%로 3.5bp 상승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방향이 엇갈렸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0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낮아진 마이너스(-) 0.069%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로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반락했다.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안 3차 투표 부결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하원은 3차 표결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반대 344표, 찬성 286표로 부결시켰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3bp 내린 0.997%를 나타냈다.
반면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2bp 오른 2.481%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1bp 상승한 1.099%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7% 내외로 동반 상승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가 지속하며 지수들을 끌어올렸다. 백악관은 미중이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지속적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무역에 민감한 산업주와 헬스케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22포인트(0.82%) 오른 2만5928.68에 거래를 끝냈다.
미 백악관은 미중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솔직하고 건설적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속적 진전이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단의 방미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미중이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합의문 문구를 논의하는 등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베이징에서 건설적 무역회담을 마무리했다. 다음 주 워싱턴에서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류허 중국 부총리 맞이할 것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3월 미 소비심리가 2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8.4로 전월 최종치 93.8보다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잠정치인 97.8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미 신규주택판매 증가폭이 예상보다 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대비 4.9% 늘어난 연율 66만7000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1% 증가한 62만채를 예상했다. 전년대비로는 0.6% 증가했다.
지난 1월 미 소비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예상보다는 덜 늘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1% 늘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수치는 0.5% 감소에서 0.6%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2월 개인소득(세후)은 예상대로 전월대비 0.2% 증가세로 전환했다. 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한 반면, 전년대비로는 1.4% 올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올라 예상(0.2%)에 미달했다. 전년대비로도 1.8% 상승, 예상(1.9%)에 미치지 못했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이 미국채 수익률곡선 역전을 두고 특별히 심각한 신호인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뉴욕 연설에서 “수익률곡선 역전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나쁜 전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금리인상 등 긴축사이클을 거치며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졌고, 대규모 대차대조표가 장기물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 경제가 몇년간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할 만한 근거가 많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분기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불안할 수 있지만 과잉 반응하고 싶지는 않다고 발언했다. 그는 뉴욕에서 열린 한 포럼 연설에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지표에 의문점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표로 너무 많은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1분기 이후에는 지표들이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듯하다”면서도 “이 같은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