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 3개월-10년 금리 역전이 가져온 파장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3-25 10:27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료=유진투자증권, 미국채 10년-3개월 금리차와 경기침체 확률

자료=유진투자증권, 미국채 10년-3개월 금리차와 경기침체 확률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주 예상보다 도비시한 FOMC 결과로 2.5%대로 떨어졌던 미국채 금리는 반등 하루만에 다시 급락하며 15개월만에 최저치인 2.44%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지표 부진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가 대폭 하락한 것이다.
지난주 연준 점도표가 올해 '금리 동결'로 돈 것은 기대감을 키우기 보다는 결과적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는 지적들도 엿보인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30p 이상 떨어져 2150선으로 내려왔으며, 국고3년 금리는 기준금리와의 거리를 2bp 이내로 좁혔다. 달러/원 환율은 1135원대로 올랐다.

■ 금락한 미국 금리..3개월-10년 금리 역전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채10년물 수익률은 9.17bp 급락한 2.4408%를 나타냈다.

지난 20일 도비시한 FOMC 결과에 따라 9bp 이상 떨어진 2.5245%를 기록한 뒤 이튿날 소폭 반등했지만, 22일엔 기준금리 상단을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9.51bp 하락한 2.8731%, 국채2년물은 8.77bp 내린 2.3248%를 기록했다. 국채5년물은 10.25bp 급락한 2.2386%를 나타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경기침체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채3개월물 금리는 1.33bp 하락한 2.4526%를 나타냈다.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자율 시장의 벤치마크라고 할 수 있는 미국채10년 금리가 3개월물을 1.18bp 밑도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경기침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차원에서 경기 우려는 한층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미국채 시장에선 그간 5년 구간까지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더해 10년 금리가 대폭 하락하면서 1년 이내 금리 수준들보다 낮아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금리 역전 상황은 연준도 긴장시키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채 장단기 수익률곡선 역전을 무시하면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이날 미국채 10년~3개월물 수익률곡선이 역전된 것을 다소 우려하고 있다. 일시적 현상에 그치기를 바란다"면서 "경제성장과 고용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채권시장 신호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독일10년 금리는 2016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이번에도 제조업 우려

유럽 쪽에선 유로존의 맹주인 독일 국채금리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독일 국채10년물 수익률은 5.46bp 하락한 -0.0148%를 기록했다.

분트채 금리는 지난 2월 8일 0.0858%로 떨어지면서 0.1%를 하회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제로' 근처로 내려온 뒤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독일에선 최근 만기 3년까지의 국채 금리가 -0.5%대의 수준을 보여왔던 가운데 10년 기준물이 거의 2년 5개월만에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 것이다.

브렉시트 이슈로 정치적 불안을 보이고 있는 영국 국채10년물 금리는 5.1Bbp 떨어진 1.0124%를 기록했다. 영국 금리는 1%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

지금의 급격한 안전자산선호는 연초 상황을 연상시킨다.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주가 급락, 채권가격 급등이 나타난 이후 주식이 빠르게 회복됐지만, 지난 후반 다시금 비슷한 양상이 초래된 것이다.

지난 금요일(22일) 독일 제조업 PMI가 79개월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독일 국채금리 하락한 뒤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유로존 전반의 경기 상황은 좋지 않았다.

IHS마킷은 3월 유로존 제조업 PMI 잠정치가 전월 확정치 49.3에서 47.6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49.5를 하회하는 수준이자 71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유로존 지표 발표 후 5시간이 흐른 시점에 발표된 미국 제조업 PMI는 21개월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경기 우려를 더욱 강화시켰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10년-3개월) 역전까지 나타났다.

IHS마킷의 3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전월 최종치 53.0에서 52.5로 내렸다. 두 달 연 속 하락해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최종치와 동일할 수준일 것이란 예상을 밑돈 것이다.

지난 주 FOMC 회의 후만 하더라도 미국 통화정책 후퇴 등으로 주식 랠리 등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지만, 상황에 대한 해석이 순식간에 바뀌는 모습도 보인다.

운용사의 한 주식 매니저는 "이번 주가와 금리 급락은 1월 초 상황의 재탕"이라며 "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 이슈가 주식시장을 지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 스탠스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기 침체를 우려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는 인식을 강화시킨 것"면서 "결국 경제지표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가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에선..지지선 찾아 고뇌하는 주가·일드커브 눕히며 기준금리 압박하는 금리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뒤 방어선을 찾고 있다.

지난 금요일 뉴욕 3대 지수가 2% 전후의 급락세를 보인 뒤 국내 코스피지수는 장중 40p 가까이 낙폭을 키우면서 2150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보다 경기 침체 우려가 보다 부각되는 모습이다. 일단 수급선인 60일 이평선과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130~2140p의 지지력 확보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 등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130~2140p의 단기 지지력을 체크하면서 추격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주말 가파른 장기 채권금리 하락, 장단기금리 역전은 다소 과도했다. 주식시장의 반응 또한 너무 예민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른바 'R의 공포'가 커진 데다 국내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주식 투자자들은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출과 내수 부진 등 한국 경제의 높은 다운사이드 리스크, 코스피 기업실적의 대규모 감익, MSCI 신흥국 지수에서 비중 축소 등 대내적인 펀더멘털과 수급여건도 녹록치 않다"면서 "6개월 이상 투자관점에서는 주식비중 축소,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자율 시장에선 미국 3개월-10년 금리 역전 등을 경기 침체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크게 높아진 현재 가격 수준에서 추가로 이익을 낼 룸이 있을지를 놓고도 논박이 이어진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뉴욕 연준이 추정하는 경기침체확률을 3m/10y 스프레드 감안시 높아질 수 있으나 과거 침체 전과 차이점은 다른 주요 스프레드는 아직 역전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채 3개월에서 1년 금리까지는 10년보다 낮아졌지만 2년부터 10년 사이 금리는 10년보다 낮고 특히 5년과 30년 금리는 10년과 거리가 더 벌어져 침체의 전조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과거 경기침체 전에는 초장기 금리인 30년 금리조차 10년은 물론 기준금리하고도 붙어야 경기침체가 왔다"면서 "그렇지만 현재 연준 정책의 완화기조 효과는 5년과 30년 금리가 10년과 거리를 확보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일반적으로 보는 2년과 10년의 금리는 여전히 차이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침체를 예견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장단기 금리역전은 2년과 10년 금리역전이다. 아직 연준의 정책기대 및 유동성 환경의 긍정적인 점이 미국채 2y/10y 스프레드 기준 지난해 저점인 10.9bp(12월 19일)보다 높은 12.24bp를 기록 중"이라며 "두려운 것은 맞지만 더 움츠려들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역사적 경험이나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진단들도 많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간 금리 역전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최근 상황을 제외할 경우 1986년 이후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간 금리 역전은 세 차례 발생했고 두 금리가 역전된 이후 미국 경기는 침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만이 아니라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도 장단기 금리역전이 나타나면서 국내 이자율 시장이 이를 추종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강하다. 물론 한은이 최근까지 금리인하 가능성을 닫아 두고 있어서 레벨 부담이 크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준이 급격히 스탠스를 전환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가 그 만큼 크다는 얘기"라며 "다만 미국 금리가 내려온 속도도 너무 빨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은 금리를 인하할 생각이 없다고 하고 대외 통화당국은 완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결국 시장 금리도 하락룸을 더 만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더욱 좁혀가고 있다. 국고3년 금리와 기준금리의 거리가 2bp도 되지 않는 데다 국고10년은 1.90% 아래로 내려왔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 분위기와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흐름을 감안하면서도 레벨 부담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대외발 강세 재료가 강하다 보니 커브는 더 누웠다. 하지만 레벨 부담도 여전하다"면서 "일단 한은 업무보고에선 총재가 하던 얘기를 다시 반복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내외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작은 변화의 조짐도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연구원은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변화지 않는 한 국고3년과 기준금리와의 역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으며 추가로 하락할 수 있는 룸도 크지 않다"면서 "대외여건 여건 변화시 단기 급락한 글로벌 금리의 반등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