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커브 플랫 외에 답 없다는 시각..3년-10년 스프레드 축소를 둘러싼 관점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3-22 14:03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료=코스콤 CHECK, 2018년 이후 국고3년-국고10년 스프레드 추이

자료=코스콤 CHECK, 2018년 이후 국고3년-국고10년 스프레드 추이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연준이 3월 FOMC에서 예상보다 도비시한 모습을 보이고 국내 수익률 곡선이 크게 평탄화된 가운데 일드 커브가 추가로 어떤 형태를 취할지 관심이 모아져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닫아둔 상황에서 단기 금리 하락엔 한계가 있다. 이런 구도에서 장기 쪽이 얼마나 더 누울지 주목되고 있다.

전일은 연준의 예상을 뛰어넘는 완화적인 스탠스에 국고3년 금리가 5일만에 1.7%대로 내려오는 등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장기물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고3년 금리가 2bp 빠지면서 1.793%로 내려왔지만, 긴 쪽은 낙폭이 더 컸다. 전날 국고10년 금리가 4.9bp 떨어진 1.932%, 국고20년 금리가 6.1bp 하락한 1.947%, 국고30년 금리가 5.2bp 내린 1.951%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최근 국고20년 등 초장기물을 매집하면서 듀레이션 확대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무튼 모든 국고채 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1월 10일 이후 처음이었다. 연준 효과와 당장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점이 커브 플래트닝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다.

■ 일드 커브 누르는 것 외에 답이 없다는 시각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올해 금리 동결, 내년 1차례 인상으로 점도표가 수정됐다. 일각에선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성장률은 2.4%에서 2.1%로 낮췄고 물가는 낮은 상태라는 인식을 보였다. 다만 랠리 뒤 미국 쪽에서도 레벨 부담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상황이 국내 채권시장에 강세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국내에선 현재 한은의 금리인하 의지가 미약한 상태다. 여기에 경기, 물가 상황이 장기금리 하락을 지지하다보니 결국 최대한 커브가 눌리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당장은 적응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금리는 계속 눌릴 것"이라며 "한은이 인하를 안 해주니 커브 플래트닝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일단 여름까지는 버틸 것으로 본다. 커브는 적응기간만 필요한 정도"라며 "일각에선 추경 부담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추경이 채권 수급에 악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경기와 물가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커브 스티프닝 요인으로 추경을 많이 거론하고 있지만, 추경의 경기 개선 정도가 제한적이고 실제 적자국채 발행이 동반되지 않으면 채권에 악재로 작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 딜러는 적자국채가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가 아주 안 좋으면 감세도 하고 금리 인하도 해야 한다. 그런데 한은은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러다 보니 일부 사람들이 추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하는 추경 규모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적자국채를 동반한 추경은 국회를 통과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세계 잉여로 추경이 이뤄지는 가운데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추경 과정에서 적자국채를 발행해야 할 상황이 오기 위해선 규모가 10조원 남짓한 수준을 넘어야 한다.

최근 IMF가 성장률 2.6% 달성을 위한 추경을 거론하면서 GDP의 0.5%, 즉 9조원 수준의 추경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IMF가 언급하는 추경 규모가 크게 정밀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전날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는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IMF가 추경을 언급하면서 권고한 규모는 통상 이들이 (경제정책 조언을 하면서) 권고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도비시하게 나와 미국 장기금리가 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는 사람들 중에도 커브 플랫 밖에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미국 커브가 이미 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보인다.

B 딜러는 "지금 일드 커브가 갈 곳은 플랫 밖에 없다"면서 "미국 장기금리가 튈까봐 무서워 스팁을 잡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미국이 인상 없다고 해버리니 난감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 못한다면서 버티고 있고, 결국 플랫이 답이다. 미국 2년과 5년이 역전돼 있고 2년과 10년이 더 붙을 것이다. 우리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단기구간은 조달금리 때문에 갈 곳이 없고, 긴 쪽은 미국 쪽에서 더 유화적으로 나오면서 한국의 일드 커브가 수평선에 보다 가까워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 3년과 10년 금리차 얼마까지 줄어들 수 있을까..역전 vs 파 vs 이미 부담

다만 스프레드 레벨 부담도 적지 않다. 21일 기준 국고10년-국고3년 금리차는 13.1bp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30일 스프레드가 23bp 수준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급하게 좁혀진 것이다.

3년과 10년 금리차는 지난 연말께 12bp 남짓한 수준까지 크게 좁혀진 바 있다. 이후 올해 들어 추가적인 축소가 막힌 것이다.

작년 6월 초중순만 하더라도 3년과 10년 금리차가 50bp를 넘는 모습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 지금은 10bp대 초반의 레벨을 극복하고 더 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자리수, 더 나아가 거의 붙는 상황까지 연출될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C 증권사의 딜러는 "작년말 스프레드가 너무 좁혀진 뒤 연초에 스티프너들이 진입해 재미를 쏠쏠하게 봤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또 바뀌었으며, 3년과 10년이 거의 0에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통화정책과 미국 통화정책, 그리고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여건이 얽혀 스프레드 축소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미국 쪽에서도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으며, 장단기 금리가 많이 붙은 상태다. 21일 기준 미국채 1년 금리가 2.49%, 2년이 2.40%, 5년이 2.32% 수준이다. 미국채 10년이 2.52%대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스프레드 추가 축소 문제는 결국 수급에 달린 것 아닌가"라며 "지금 보면 3년과 5년이 붙는 것은 당연히 가능해 보이지 않는가. 결국 30년, 50년이 없을 때의 10년과 지금의 10년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강하게 보는 사람은 3년과 10년 역전까지도 보고 있다"면서 "새로운 일이 낯설긴 하지만 상황이 스프레드 축소에 맞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과거 데이타나 경험적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여기서 더 좁혀지는 데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패러다임 변화를 인정하더라도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선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한 만큼 당장 스프레드가 더 축소되긴 어렵다는 관점도 보인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현재 장단기 스프레드가 더 좁혀지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며 "여기서 더 간다는 쪽에 베팅하는 것은 그 만큼 더 리스크를 져야 한다"고 밝혔다.

F 채권 운용자는 "추경 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으며, 경기에 대한 관점도 지나치게 나쁜 쪽으로 치우친 것 아닌가 싶다. 단기가 붙어 있어 장기를 누른다고 하는데, 이미 스프레드 축소도 진행될 만큼 진행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