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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맞수열전(3)] 김범석 이커머스 질주에 정용진 '맹추격'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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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2-24 00:00

쿠팡, 2.2조 자본확충…막상막하 자금력
쓱닷컴, 내년 계열통합으로 경쟁력 향상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유통업계 분야별 최고의 경쟁 상대인 두 기업을 비교해본다. 이들의 히스토리를 통해 각각의 강점을 파악, 누가 내년도 승자가 될 것인지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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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온라인 시장을 둘러싼 유통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달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2조257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달러(1조1000억원) 투자 이후 이뤄진 추가 투자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도 최근 온라인사업에 1조원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세계는 오는 12월27일 온라인 별도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기존 유통 기업까지 이커머스 사업부 강화에 나선 것은 온라인 쇼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16년 연간 거래액은 65조 6170억원, 2017년 227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기업들도 이커머스 투자 강화에 나서는 추세다. 최근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투자를 집중, 온라인 사업과의 시너지를 연계하며 신(新)유통의 전개를 가시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세계 1위의 월마트 역시 온라인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 등으로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쿠팡, 대규모 풀필먼트 센터 구축

쿠팡은 소프트뱅크 투자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물류센터를 최대 2배 규모로 키운다.

쿠팡은 최근 고양시 덕양구에 초대형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해당 부지는 약 4만평(13만2231㎡)규모로 상품 적재 및 집하 기능부터 포장, 출하, 배송까지 일괄 처리하는 풀필먼트 센터로 구축된다.

현재 쿠팡은 전국 10여개 물류센터(약 36만평 규모)를 운영하고 있으며 당일/익일 배송 가능한 직매입 상품만 약 500만종을 보유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로켓배송 누적 배송량은 10억개를 넘었으며 하루 평균 배송량은 100만상자 이상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쿠팡이 운영 중인 모든 물류센터는 풀필먼트로 운영되고 있으며 고양 신축 부지에 설립 예정인 물류센터 개장 시기나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향후 1년 내 물류센터 규모를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경우 물류센터 전점을 풀필먼트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 중 유일하게 유통·배송 인프라를 구축한 업체다. 현재 쿠팡의 물류센터 규모는 연면적이 축구장 151개 넓이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도 쿠팡의 이러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소프트뱅크가 평가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약 90억달러(약 10조1000억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 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 쿠팡 인천 물류센터 전경 /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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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쓱닷컴=아마존'…유통채널 온라인 재편

신세계그룹은 올 연말까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 이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오는 27일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신세계그룹은 신설법인 출범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 SSG.COM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완전 통합 체계가 완성돼 △통합 투자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7000억원을 투자,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온라인 1위 기업으로의 도약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 시장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 고속 성장을 위해 필요할 경우 M&A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확대에 투자를 우선적으로 집중키로 했다. 보정과 김포에 운영 중인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점포 내 운영 중인 P.P센터 역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김포에 신설 중인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003’은 약 30%의 공정율로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시작, 온라인 사업 성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 전략상품과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상품은 물론 SSG.COM만의 온라인 전용상품을 대폭 확대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이커머스 관련 IT기술력 개발에도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상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 신세계는 국내 오프라인 빅 3 유통업체들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온라인 사업을 전개해왔고, 올해도 양사 모두 온라인 사업부는 20~30%대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상품력 강화와 배송 및 통합물류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투자 확대가 절실한 시점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국내외 소매업 환경을 포함한 소비자 트렌드에 근거할 때 이커머스 사업 확장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와 신세계의 전략 진행은 매우 독보적인 횡보로 판단된다”며 “특히 순차입 규모가 이마트(연결) 3만5000억원, 신세계(연결) 2만5000억원인 점에 근거할 때 내수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PEF들을 통한 자금 조달 방식 또한 매우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 승자독식 구조…출혈경쟁 불가피

이커머스 시장의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정된 수요를 나눠가지려다 보니 경쟁이 과열돼 제살만 깎아먹는 시장구조가 전개된다는 얘기다.

이커머스 시장은 최저가 마케팅과 쿠폰 발행 등 출혈경쟁을 펼쳐 대부분 업체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 티몬, 위메프의 경우 각각 1152억원, 417억원 등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1위인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이다.

11번가는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인수한 후 2위권에 머물고 있다. SK플래닛의 영업적자는 11번가를 흡수합병한 2016년에 3650억원(2015년 58억원 적자)으로 대폭 늘었다. SK플래닛의 영업적자 폭은 지난해 2500억원대로 다소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44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쿠팡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대에 나선 사이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조7458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00억원, 지난해 638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 2조6846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업계는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투자를 늘리면 추가로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고, 대응을 위해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당분간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승자 독식 구조다. 고객층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를 유치하기 위해서 치열한 상황이다. 한 군데가 적자 폭이 커져서 넘어지게 될 때까지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투자를 유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치킨게임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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