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2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1bp=0.01%p) 떨어진 2.895%를 기록했다. 유로존 지표 발표 후 2.873%로 밀렸다가 뉴욕 장으로 넘어와서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7bp 내린 2.733%로 장을 끝냈다. 수익률곡선은 사흘째 가팔라졌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16.2bp로 넓어졌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1.5bp 하락한 3.147%에 호가됐다. 5년물 수익률은 2.734%로 2bp 낮아졌다.
한 채권전문가는 “중국과 유로존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뉴욕 장 전부터 이미 고조된 상태였다”며 “예상을 웃돈 미 소매지표가 수익률 하락 흐름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동반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전 12시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예상을 밑돈 경제지표 여파로 전장보다 2.8bp 낮아진 0.258%를 기록했다. 재정우려가 완화된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2.5p 내린 2.943%에 거래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8bp 떨어진 1.414%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5bp 하락한 1.112%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중국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둔화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비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월의 5.9%보다 0.5%포인트 둔화, 예상치 5.9%도 크게 미달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년비 8.1% 늘며 지난 2003년5월 이후 최소 증가폭을 나타냈다. 1~11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달 누계치 5.7%에서 5.9%로 확대됐다. 예상치 5.8%를 소폭 웃도는 결과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내외로 동반 급락했다. 예상을 밑돈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들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초래한 탓이다. 하락 개장한 3대 지수는 장중 레벨을 빠르게 낮춰갔다. 미 소매판매 호조는 물론, 중국과의 합의 기대를 부추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윗글이 나왔지만 지수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중국이 내년 초부터 미 자동차 보복관세를 일시 보류할 것이라는 소식도 흐름 반전에 별 효과가 없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흘 만에 반락, 지난 5월 초 이후 최저로 내려섰다. 전장보다 496.87p(2.02%) 떨어진 2만4100.51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50.59p(1.91%) 하락한 2599.95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다시 7000선을 내주었다. 159.67p(2.26%) 내린 6910.67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미 핵심 소매판매 증가폭이 예상보다 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와 음식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비 0.9% 늘며 예상치(0.4%)를 웃돌았다. 10월 증가율은 0.3%에서 0.7%로 상향 수정됐다. 11월 전체 소매판매는 0.2% 증가해 예상에 부합했다. 10월 증가율은 0.8%에서 1.1%로 상향됐다.
미 지난달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6% 늘며 예상치(0.3%)를 웃돌았다. 10월 수치는 0.1% 증가에서 0.2%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제조업생산이 예상과 달리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0.3%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달 전산업 가동률은 78.5%로 집계돼 예상치(78.6%)를 소폭 하회했다.
중국이 미 수입차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미국산 자동차 및 부품 등 총 211개 항목에 대한 추가 관세를 내년 1월1일부터 3개월 동안 철회할 계획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