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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블록체인, 투자의 길을 찾다(3)] 점점 커지는 블록체인 산업…새로운 일자리가 뜬다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18-10-15 11:16

토큰 경제 설계자·블록생성자·커뮤니티 매니저 등 신종 직업 등장
기업들은 전문가 영입 전쟁… 관련 업종 날로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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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블록체인, 투자의 길을 찾다(3)] 점점 커지는 블록체인 산업…새로운 일자리가 뜬다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개발자 등 정보기술(IT) 직종은 물론 토큰 경제 설계자, 블록생성자, 커뮤니티 매니저 등 기존에는 없던 새 일자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형 벤처 업계에선 기존에 하던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하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를 공개하는 ‘리버스 ICO’가 활발해지면서 전문가 영입 경쟁이 뜨거워 인력 요구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컴퍼니 빌딩 업체 체인파트너스는 토큰 전문 자문사인 토크노미아의 토큰 경제 설계자를 상시채용하고 있다.

토크노미아는 자금 조달 없는 에어드롭 기반의 토큰 발행 모델을 개발하는 등 한국의 여러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전문 기업이다. 기존 사업모델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리버스 ICO(암호화폐공개)를 추진하고자 하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자문을 진행한다.

토큰 경제 설계자의 경우 주로 기존의 사업모델을 분석해 블록체인의 토큰이코노미와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을 현 사업모델과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전문 능력을 갖춘 인원이 프로젝트팀들의 사업비즈니스를 설계하는 단계부터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경철 토크노미아 어드바이저는 “블록체인시장에 프로젝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성이 높은 프로젝트들은 많지 않다”며 “프로젝트에 문제가 없게 경제를 설계하고, 진행될 수 있도록 경제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토큰 경제 설계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인넷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토큰이코노미의 구조를 실제로 구현될 수 있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후년쯤 블록체인 위에서 디앱들이 돌아가는 단계가 되면 구조 설계 중요성이 더욱 커져 토크이코노미 설계자의 역할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붐과 함께 탄생한 새로운 직업에는 블록을 만드는 사람들인 마이너(Miner) 혹은 블록프로듀서(Block Producer·BP)도 있다. 마이닝(mining·채굴)이란 개인이 만들어낸 데이터를 모아서 검증하고 블록을 만들어 보상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비트코인에서 블록은 일종의 퍼즐 풀기 작업을 거친 후 만들어진다.

마이너들은 단순반복 연산에 유용한 장비를 투입해 퍼즐 풀이에 나서며, 최초로 성공할 경우 비트코인을 보상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의 블록 생성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BP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PoW 방식을 보완한 위임 지분 증명(DPos) 방식에서 블록을 생성하는 주체가 바로 BP다.

BP의 개념은 DPos 방식의 대표 주자 이오스(EOS)와 함께 올해 초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같은 DPos 방식을 사용하는 트론(TRX)의 경우, BP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블록 생성자들을 슈퍼 대표(Super Representative·SR)라고 부른다.

EOS의 경우 현재 세계에서 408개의 BP 후보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오시스를 필두로 아크로이오스, 이오서울, 이오스노드원, 헥슬란트 등 5~6개팀이 활동하고 있다. 각 팀에는 약 5~10명가량의 인력이 BP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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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산업이 커지면서 직군도 세분화하는 추세다. 이에 ICO의 과정에서 프로그래밍 코드의 오류가 없는지를 검수하는 직업도 국내에 생겼다. 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콘트랙트에 보안 취약성이 존재하는지 점검하고, 백서에서 서술한 내용대로 구현될 수 있는지 검수하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보안을 검사하는 해치랩스의 김민석 최고운영책임자는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는 프로젝트팀들이 확대됨에 따라 ICO 과정에 들어가는 스마트콘트랙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ICO 진행을 자문한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들이 자금조달에 많은 들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업무를 소개했다.

해치랩스는 지금까지 에어블락과 캐리프로토콜 등 토큰 세일 스마트콘트렉트에 대한 보안감사를 진행했다.

암호화폐 발행 프로젝트팀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돕는 국가별 사업 당담자도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각 국가에 포진돼 있는 투자자들과 커뮤니티에 나라별로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을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커뮤니티를 구축해 투자자들을 독려하고 프로젝트를 더 알리는 일이 주된 업무다.

김흥범 카이버네트워크 한국사업담당자는 “해외에 지사를 둔 프로젝트들이 나라별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담당자를 두고 프로젝트 마케팅을 진행한다”며 “미국·일본·한국·중국 등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있던 직업들도 블록체인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블록체인 전문 방송 인플루언서, 유투버가 대표적이다.

현재 킬러웨일, 스펑키, HECT(헥트), 궁디파파 등 다양한 블록체인 전문 유튜브 채널이 등장했으며 이들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들을 선별해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블록체인 세상을 운영 중인 홍준 애드포스 인사이트 대표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이라는 특수한 영역이라 접근성에 한계가 있음에도 수요나 충성도가 높은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타깃이 확실한 영역이라 미래 가치도 높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고객 응대를 위한 콜센터 직원을 크게 늘였다. 현재 고객응대 정규직원만 300여명에 달하며 사업 부분 직원까지 합하면 총 600명이 재직 중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까지 1만 인력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6월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안)’에 따르면 세계 블록체인 시장은 향후 5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공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을 시도 중이다.

[기획- 블록체인, 투자의 길을 찾다(3)] 점점 커지는 블록체인 산업…새로운 일자리가 뜬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시장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사업이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개념 검증(PoC, Proof of Concept) 수준이다.

선진국 대비 기술력도 낮다. 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 블록체인 기술경쟁력이 미국에 비해 2.4년 뒤쳐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블록체인시장 규모는 5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기업은 30여개에 불과하고, 관련 인력도 600여명으로 부족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22년까지 438억원을 투자해 1만 전문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실무인력 확보로 이어지도록 블록체인 최신 기술·서비스를 학습·체험하고, 관련 토론이 이뤄지는 가칭 블록체인 놀이터를 내년부터 서울 마포혁신타운에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수강목적 및 난이도에 따라 개발 및 운영한다.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전문가 양성 체계도 마련한다. 국내 대학을 중심으로 석·박사급 블록체인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연구센터를 매년 2개 이상 신규 지정할 계획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 있는 청년·재직자 누구나 관련 강좌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학 교과신설 및 온라인 강좌 제공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블록체인 전문기업도 현재 30여개에서 2022년까지 100여개로 확대 육성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블록체인 특화 액셀러레이터를 육성해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집중 컨설팅, VC멘토링, 해외진출 등을 지원한다. 마포 청년혁신타운, 판교 제2테크노밸리 등에 입주공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블록체인은 인터넷, 스마트폰, 인공지능(AI)의 뒤를 이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블록체인 발전을 위한 든든한 저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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