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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JB금융그룹 회장, 디지털 혁신·글로벌화 잰걸음

박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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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8-20 00:00

뱅킹 플랫폼 제공하고 핀테크 기업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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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사진: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박경배 기자] “전북은행이 살기 위해서는 수도권으로 진출하고 비은행 비즈니스를 강화해야 합니다. 동시에 자산규모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7조, 530억 원, 963명, 83개‘. 2010년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전북은행장으로 부임하기 전 전북은행의 자산 규모와 연간 순익, 직원 수, 지점 수 현황이다.

당시 전북은행이 처한 현실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다. 근대화라는 역사적 흐름에서 소외된 전라북도를 사람들은 등졌다. 저출산과 고령화까지 더해지며 전북 인구는 200만 명 선을 한참 밑돌았다. 사람이 떠나자 돈도 떠났다. 전북은행은 ‘백년기업’은 고사하고 당장의 먹거리를 창출해내야 했다.

김 회장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증권·보험·은행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김한 전북은행장은 생계를 책임진 가장의 마음으로 전북은행을 이끌었다. 김 회장이 내린 수도권진출과 비은행사업 강화 전략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눈앞에 닥친 현실이었다.

‘47조5930억 원, 3311명, 278개’. 2017년 말 기준 JB금융그룹의 자산 규모와 연 수익, 직원 수, 지점 수다. 김 회장이 운전대를 잡은 전북은행은 8년여 만에 단일 은행에서 중견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 뿐만 아니라 광주은행, JB자산운용, 캄보디아프놈펜은행을 포함한 서남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이 됐다.

◇ 디지털 혁신 통해 오픈플랫폼 시대 대비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우리 모두의 생활공간은 디지털화 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AI 등 첨단 ICT 기술이 기존 산업의 플랫폼이 되면서 파생되는 혁신인데 ICT 기업의 활동 영역이 자동차, 에너지, 유통 등 전 산업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은행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첨단 기술을 갖춘 이른바 핀테크(Fintech) 업체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은행이 담당했던 자금 중개기능 등의 여러 기능을 잠식해가면서 전통적인 은행의 역할과 위상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디지털을 강조한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 회장은 “2018년을 디지털 JB금융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전 그룹 계열사가 총력을 다해 모든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30년 안에 세계 금융이 디지털이라는 변혁을 통해 오픈플랫폼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는 김 회장은 전통 은행의 생존은 빠른 디지털 혁신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은행이 뱅킹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과 수평적 협업을 늘려나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김 회장의 전략에 따라 JB금융그룹은 수년 전부터 디지털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JB금융그룹은 2015년부터 핀테크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우수업체를 발굴하고 전북·광주은행과 동반자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픈뱅킹 플랫폼을 구축하여 Obank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우선적으로 해외 금융사업자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Obank의 장점은 개방성이다. Obank는 Open API를 통해 제3자와 협업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기존 업무를 API 형태로 모듈화 하여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를 앞당겨 줄 수 있다는 것이다.

Obank는 API의 이용자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API를 패키지로 구성하여 손쉽게 완성된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Obank는 새로운 금융기회를 창출하고 은행업무의 디지털화를 가속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상품구매 편의를 제공하는 가치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도 2018년을 디지털 원년으로 삼고 그룹내 모든 업무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했다.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지방은행 최초로 전문기관에 ‘그룹 디지털 오피니언 리더’ 프로그램을 개설해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화가 조직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면 결국 지방은행의 한계을 뛰어 넘어 글로벌 수준의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금융회사로 JB금융그룹이 탈바꿈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김 회장의 이러한 디지털 혁신에 대한 확신은 수년전부터 이미 시장에서 검증 받고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개별적으로 전산시스템을 설계 및 개발, 구축하기 보다는 검증된 제품을 포장지만 뜯어 사용설명서를 보고 바로 사용하는 방식을 원했는데 당시 선택한 것이 전북은행의 코어뱅킹 시스템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선택의 이유로 지난 2013년 9월 오픈된 전북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규모는 시중 은행에 미치지 못하지만 금융권내에서 시스템의 혁신성은 높게 평가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해외시장 진출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디지털 혁신과 함께 김 회장이 주목하는 것은 해외시장이다. 김 회장은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있다”며 “수도권의 풍부한 자금을 끌어와 지역에 공급해 전북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핀테크기업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 등으로 이제 국내 또한 물리적 경계가 의미 없는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은행이 장기적으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수익원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북은행은 지난 2016년 8월 캄보디아 현지 10위권 은행인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JB우리캐피탈이 미얀마에 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캄보디아는 기회의 땅이자 테스트 베드다. 캄보디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 미만으로 세계 최빈국 중에 하나지만 인구 절반 이상이 20~30대 청년으로 풍부한 노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교육열도 높아 미래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다.

특히 경제규모에 비해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고 소액 디지털 결제 및 송금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새로운 디지털 금융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을 실험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JB금융그룹은 다른 국내은행들이 전통적인 지점설치방식을 고수할 때 과감하게 현지 은행을 인수하여 캄보디아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기회와 장점을 충분히 살려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동남아 국가 진출시 디지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빠른 시간내에 확장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JB금융그룹은 향후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다른 여러나라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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