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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주요국 긴축·美국채 발행·강달러 등에 위험신호 나타나-국금센터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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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8-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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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수정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이 유동성 측면에서 위험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금센터의 권도현, 황재철 연구원은 “올해 들어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주요국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한편 회사채와 신흥국 외화채 등의 신용스프레드도 상승했다”며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상황이 지난해 낮은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고 밝혔다.

최근 동향을 보면 미국과 유로존 회사채, 신흥국 외화채 등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수요가 약해지고 신용 스프레드는 올랐다. 아시아 신흥국 달러채 스프레드는 올해 2월초부터 7월 고점까지 투자등급이 40bp, 하이일드는 250bp 가량 상승했다. 선진국 회사채 시장에서도 전반적으로 스프레드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유로존 크레딧물의 약세폭이 큰 편 이었다고 국금센터는 전했다. 2월 초~7월 고점까지 유로존 투자등급 스프레드는 약 50bp, 하이일드는 145bp 상승했으며 미국은 각각 40bp, 50bp 상승했다.

국금센터는 “발행시장에서는 작년 시장 별로 신규발행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한 뒤, 금년 들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채권시장 불안, 자금조달 및 환헤지 비용 상승에 따른 투자수요 약화 등으로 아시아 외화채 시장에서 신규발행이 전년비 17.1% 감소했다. 미국 크레딧 시장도 7월에 신규발행이 전년 동기대비 34.1% 크게 감소했다

7월 이후 주요 시장에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는 무역분쟁과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한 영향도 있지만, 신규발행이 감소하면서 공급 부담이 줄어든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드러났다.

국금센터는 “유동성 여건을 살펴보면,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불안 등의 이벤트가 올해 채권시장 약세와 연관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근저에는 글로벌 유동성 여건의 변화로 인한 시장의 스트레스 증가가 잠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회사채와 국채시장에서도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성(liquidity)은 투자자들의 매매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 정부나 기업이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정도 등의 의미를 지니며, 시장의 거래량(trading volume)이나 호가 스프레드(bid-ask spread)의 변화 등을 통해 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권 연구원은 “신흥국 외화채와 유로존 회사채 등 크레딧 시장은 유동성 축소를 반영하면서 신용 스프레드와 함께 호가 스프레드도 확대됐다”고 전했다. 올해 유로존과 신흥국 하이일드채권의 호가스프레드는 각각 24%, 29% 확대됐다. 미국과 유로존 투자등급채권도 연초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며, 크레딧 시장 전반적으로 5월 이후의 스프레드 확대폭이 커진 양상이다. 호가 스프레드 확대는 비단 신흥국과 하이일드채 등 크레딧 시장뿐만 아니라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간주되는 선진국 국채시장에서도 관찰됐다.

거래량 또한 감소했다. 미국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절대 거래량은 증가했으나 시장 규모대비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줄었고, 신흥국 시장의 거래량 역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금센터는 이러한 글로벌 유동성 여건 긴축의 배경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QE(양적완화)에서 QT(양적긴축) 전환, 미 국채발행 증가, 달러강세 등을 지목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의 B/S 축소에 따라 유동성이 직접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미 세제개편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와 달러 강세는 유동성 여건을 더욱 긴축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이후 바젤III, 미 도드-프랭크법 등 금융규제의 결과로 은행의 위험자산 보유가 크게 감소한 점도 채권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축소시킨 또다른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권 연구원과 황 연구원은 “양호한 글로벌 경제성장세와 기업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아직은 채권시장의 위기가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장의 유동성 측면에서는 조금씩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기업이익이나 재무상태도 양호하며, 최근 크레딧 시장에서 스프레드 상승폭도 과거 불안국면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나, 최근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변동성 확대 사례들은 앞으로 글로벌 유동성 여건과 통화정책 변화가 지속적으로 시장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CNBC는 경기확장 국면의 후반부(late cycle)에서는 기업이익 등의 펀더멘털보다 시장의 유동성 여건 변화가 훨씬 중요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금년 초 세계증시 급락, 2016년 파운드화 ‘flash crash’ 등 유동성 급감 사례가 경기 회복세와 금융시장 안정 속에서 발생한 것인 반면, 앞으로의 시장충격은 세계 경제와 정책환경이 훨씬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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