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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서 발 빼는 외국인…변동성 장세 언제까지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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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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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다. 국내 증시 역시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 매도 행렬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코스피 지수는 2350선으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변동성의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무역전쟁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셋째 주(6월18일~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95% 하락한 2357.22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홀로 5441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23억원, 1152억원어치 사들였다.

◇“달러 강세·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 여파”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증시 이탈과 코스피 등락 장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진국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 강세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75~2.0%로 0.25% 인상했다. 올해 연간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였다. 이어 14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말까지 양적 완화(QE) 정책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도 증시에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은 성명을 통해 500억달러(약 55조42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1162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16일 새벽 같은 규모와 방식의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즉각적인 맞대응을 선언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발성 악재가 부각 되었다기보다는 잠재되어 있던 시장의 걱정이 동시에 불거진 영향이 크다”며 “주도주 공백이 장기화됐던 가운데 미국과의 연결고리였던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고 있고 보호무역주의 이슈 역시 극단적 시나리오를 배제하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로 선진국과 신흥 제조품 수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고 코스피도 2주 연속 2% 전후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매 의존도가 높아 원화 약세에 취약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와 증시 특성상 불가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의 주된 원인은 달러 강세 흐름과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이라며 “소재·산업재 등 중국과 관련되는 섹터들의 조정이 가팔랐던 점은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이 더 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2분기 실적 하향조정이 더해지는 등 기업실적 불확실성도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시각이 차가워진 본질적인 이유 중 하나는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에 대한 신뢰가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원화 약세 속도가 진정되면 높아진 원·달러환율 수준으로 인해 기업들의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옥석 가리기 필요”

코스피 변동성 장세는 무역전쟁 이슈의 진전 상황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4월과 유사하게 무역분쟁 이슈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저점까지 하락해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지만 무역분쟁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고 미국의 중간선거 이벤트가 남아있어 하반기 코스피는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 및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됨에 따라 시장의 상승 트리거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중은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고 트럼프가 언급한 중국 관세 추가 부과의 실효성이 높지 않아 협상 상황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상승 트리거가 없다는 점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 지속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달러 환산 코스피와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감안하면 코스피 저점은 2300포인트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이벤트로는 내달 6일 전까지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 기조 역시 주목해야 할 신호로 꼽히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결국 달러화에서 시장의 해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그 분기점을 내달 초 전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주 중심의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바닥에서 해야 할 투자전략 측면 급선무는 섣부른 투매보단 보유, 막연한 관망보단 옥석 가리기 저점매수”라며 “중장기매크로 및 정책환경 변화 물줄기가 향할 포트폴리오 전략 길목을 선점하는 것이 현 장세 대응전략의 요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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