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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장] 2018년 대부업시장 과제와 전망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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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1-15 00:00 최종수정 : 2018-01-15 10:41

내달 8일부터 적용되는 상한금리 24%가 걱정
대부업계 수익감소 막을 특단의 영업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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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장

▲사진: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장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 원장]

대부업계는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 어떤 해도 녹록치 않았지만 지난해는 유독 그 고통이 뼈져렸다. 상한금리가 원가에도 못 미치는 20% 대로 인하되어 수익률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 여파로 많은 중소형사들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았다. 대형사들도 주력 상품을 바꾸거나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서민금융 환경도 악화됐다. 저축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며 대부업의 입지가 축소되었고, 공적 채무조정 프로그램 확대와 추심행위 제한 등으로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상한금리 인하는 저신용자 대출기관으로서의 대부업 순기능을 크게 약화시켰다.

지난해 P2P대출업자와 개인 형태의 매입채권추심업자가 대부업에 편입되며 외연은 확대됐지만 기존 대부업체의 영업성과는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대부업 전체 이용자수는 2011년 250만명을 기점으로 무려 6년간 성장을 멈췄고, 대부업의 주력 고객인 7등급 이하 저신용자수는 2014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새해를 맞았지만, 2018년도 대부업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당장 다음달 8일 부터 적용되는 상한금리 24% 인하가 걱정이다. 27.9%로 인하한 지 2년도 안된 상황에서 또 다시 인하되는 금리인하 쇼크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의 초저금리 효과로 낮아졌던 자금조달금리도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로 올 해부터는 점진적인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우려된다.

설상 가상, 지난 연말 발표된 정부의 대부업 감독강화방안의 후속조치도 곧 단행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대부광고 총량규제, 연대보증 대출 금지, 대부중개업 1사 전속제, 상환능력 조사 강화, 매입채권추심업자 최저자본금 강화, 캐피탈업권 자금조달 제한, 금리인하요구권 및 대부약관심사제 도입 등 대부업자에 대한 전방위적 통제가 망라되어 있다.

정부의 올해 대부업 정책방향은 명확해 보인다. 상환능력이 부족한 자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고 한계채무자의 갱생을 지원하며, 서민금융 정책상품을 확대하는 것이다.

아울러 대부업자의 자본, 신용평가능력, 컴플라이언스를 대폭 강화하여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확대하는 것이다.

비록 대부업자 지원 방안이 빠져 아쉽지만, 대부업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2018년도 경영전략을 짤 수 밖에 없다.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자칫하면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기에 그 어느 때 보다 세심하고 정교한 전략이 요구된다.

권역별로 보면, 신용대출업은 금리 스프레드의 축소로 대출 가능 고객군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틈새시장으로 성장했던 담보대출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꾸준히 성장해 왔던 매입채권추심업은 영업요건의 강화로 대형사 위주로 재편이 불가피하며, 대부중개업은 수수료 인하 및 전속제 도입으로 영업체계를 뼈대부터 새로 짜야 할 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업계는 수익률 감소를 막거나 늦출 수 있는 특단의 영업비책이 필요하다. 우량자산 확보로 부실을 최소화하고 경영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동시에 양질의 자금차입처 개발과 다변화는 물론,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과 종업원의 역량 강화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에 영업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임직원의 사기진작에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협회도 위기 극복을 위해 5가지 업무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먼저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여 국회와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부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할 방침이다.

두 번째는 자금조달 차별 규제 해소에 힘써 금융권으로부터의 자유로운 차입과 공모사채 발행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불법사금융과 혼동을 초래하는 대부업 명칭을 다른 명칭으로 바꾸는데 힘쓰겠다.

네 번째는 대부업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여 서민금융 전문가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대부업 이용자의 고충처리 업무를 강화하고 불법사금융 근절을 위한 조사·연구와 피해구제 활동에 앞장설 예정이다.

대부업계는 2002년 출범 이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나아갈 수도 후퇴할 수도 없는 곤궁한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중국이 80년대말 냉전 체제가 무너지며 사회주의 창건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을 때, 덩샤오핑이 역경을 극복하고자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았던 ‘도광양회(韜光養晦)’와 ‘유소작위(有所作爲)’의 지혜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큰 위기를 맞아 자신의 힘으로 당장 어찌할 수 없을 때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힘을 기르되, 해야 할 일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부업계의 목전에 닥친 현실이 매우 엄중하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헤쳐 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서민금융의 동반자라는 역사를 만들어 온 대부업 종사자들에게 더 큰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새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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