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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마진 ‘회복지연~양극화’ 좀더 가나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4-03-16 21:26

1분기 NIM 뜻밖에 떨어져 반등시기 갸우뚱
시장조달 쾌청↔예수금 흐림, 시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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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마진 ‘회복지연~양극화’ 좀더 가나
올해 은행경영에 대표적 ‘희망 등불‘로 꼽혔던 이자마진 회복세의 앞길이 종잡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 들면서 은행권 안팎의 촉각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16일 한국금융신문이 금감원의 각년 경영실적 발표 때 제시한 통계치를 확인해 본 결과 은행 분기별 순이자마진(이하 NIM)은 지난 2011년 1분기 때 신고점인 2.38%를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터였다. 그런데 가파르기만 하던 내리막 길이 굴곡을 만나면서 기대감이 물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마진은 1.84%로 3분기 1.80%보다 4bp(0.04% 포인트) 뛰어 올랐던 것. 하지만 올 1분기 다시 떨어졌을 것이란 가진단이 나왔다.

은행권 상장사 1,2월 이자마진을 확인한 결과다. 나중에 드러날 전모와 차이가 날 순 있을지언정, 당초 예상에서 빗나간 재하락 소식은 여간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요인이 아닌 것이다.

◇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점을 튕긴 그 다음

은행들은 지난 2010년 하반기와 2011년 상반기 ‘이자마진을 지나치게 많이 가져간다’는 사회적 역풍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럽재정위기가 잇따르자 모든 지표가 멀쩡했던 국내은행들이 이자마진마저 곤두박질 쳤던 2009년의 고생에서 막 헤어난 처지에서 견디기 쉽지 않은 가혹함이었다.

2008년 4분기 2.47%로 치솟았고 연중 기준으로도 2.30%였던 NIM은 2009년 1분기 1.91%, 2분기 1.72%, 3분기 1.92%의 혹한기를 설설 기었다. 2008년 수치는 보지 않고 2009년 가장 낮았을때만 비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9년 4분기 NIM이 2.34%로 뛰고 2010년 상반기 2.3%를 웃돌았고 2011년 1분기 다시 고점을 찍을라 치자 사회적 압력은 절정을 이뤘다.

월가 초국적 투자은행(IB)의 그릇된 행태를 꾸짖는 운동의 불똥은 국내 NIM의 과도함을 비판하는 형태로 변형됐다. 위기가 폭발하기 전 상황은 전혀 살펴봐 주지 않고 쏟아진 비난에 억울하다고 해명해 보았지만 소용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간신히 올랐던 NIM이 주룩주룩 미끄럼 타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2011년 실적에 4분의 1토막으로 줄어드는 상황애까지 몰렸다.

지난해 4분기 NIM 반등은 마치 땅 밑 길로 내몰린 채 걸었던 암도가 이제는 끝날 것이란 희망을 움 틔운 계기였다.

◇ NIM 회복 없이 자산 건실화, 위험흡수, 사회환원 어려워

그런데 시장은 비정하기 일쑤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기대와 달리 1분기 은행 평균 NIM이 2~3bp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접어 들면 NIM이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고 하반기 이후 완연한 개선효과를 기대했던 시장 컨센서스가 머쓱해질 만 한 관측이다.

일단 최 애널리스트 진단을 살피면 NIM이 다시 나빠지는 구조가 뿌리 박을 정도는 아님을 짐작케 한다. 세제혜택을 노린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4분기 대거 일어난 반작용으로 올 1월 대출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은 대기업대출을 늘렸다. 2월 들어 다시 주담대가 늘었을 때는 장기고정금리 대출비중을 늘리라는 정책을 받아들이며 대출금리는 낮추는 경쟁의 와중에 정기예금과 기업MMDA 예치경쟁에 나섰다고 그는 살폈다. 수익으로 오는 이자를 낮춰 주고 비용으로 줘야하는 이자를 높였으니 NIM이 나빠지는 건 당연지사다.

또한 1분기를 경과하면서 대출을 늘리느라 예대율이 치솟았던 일부 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금리를 걸고 예수금을 확보하는 바람에 일시지간이겠지만 NIM 흐름 양극화가 생기기도 했다. 물론 이런 조건과 양상이 2분기에 또 이어지기는 어렵다. 다만 2분기 이후 NIM 움직임에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교차하고 있어 어떤 결말을 만들어 낼지 내다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떠올랐다.

◇ 예대율 준수하며 대출구조 개선하자면 제한적 회복

특히 자본시장에서 돈을 끌어 오기에는 호시절이 왔지만 예수금 끌어 들이기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 먹구름으로 다가 온다.

채권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공공부문 부채감축 정책에 따라 공사채가 줄어들었고 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통합 산은 출범이 당장 7월에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들이 금융채를 찍어 돈을 끌어오기가 좋다고 지적한다. 예대율 규제가 지금처럼 꽉 짜여져 있지 않던 때였다면 콧노래가 절로 날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사 수요가 늘었고 정부가 규제를 풀어 놓은 이상 주택담보대출 증가요인이 커졌다. 대출을 내주려면 은행들은 그만큼 예수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위기 직후 국내외 시장에서 5년 짜리 고금리 채권을 찍었던 것을 갚아 버릴 수 있어 도움이 되는 요인은 예수금 확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상당부분 상쇄될 개연성이 짙다.

NIM이 살아나지 않으면 이익을 많이 내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부실자산을 많이 떨어내지도 못하고 신규부실을 흡수할 힘도 줄어들 우려가 크며 저금리 자금중개와 사회공헌 등 사회환원여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김중수 총재는 3월통화정책 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모든 사회정책은 선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무는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은행 이자마진과 수수료 폭을 낮춰 왔던 금융감독당국의 정책은 은행 이익기반을 좁혀 놓았다. 이 선택 역시 그에 따른 긍정성과 부정성이 고스란히 돌아온다. 은행 이익 전망은 올해 역시 불투명하고 은행이 해 줄 역할을 그만큼 제한할 것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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