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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부통제 강화 경쟁…현장점검부터 임직원 거래 제한까지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1-03 10:25

NH투자증권, 현업 내부통제 담당자 71명으로 확대…KB증권은 사업부문별 모니터링
대신증권, 임직원 주식거래 제한…한양증권은 분기별 ‘윤리준법의 날’ 운영
금융당국도 준법감시 역할 강화 주문…사고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 정착 과제

증권사 내부통제 강화 경쟁…현장점검부터 임직원 거래 제한까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증권사들이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리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업 부서에 내부통제 담당자를 배치하는 방식부터 임직원의 주식거래를 제한하고 정기적인 준법 자가점검을 실시하는 방식까지 대응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금융사고 발생루 책임을 묻는 사후 관리에서 벗어나 업무 과정에서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한양증권 등은 회사별 업무 특성과 위험 요인에 맞춰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업 중심의 내부통제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중앙 준법 감시 조직에 집중됐던 관리 기능을 각 사업 부문으로 분산해 업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직접 점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의 현업 내부통제 담당자(BUCO)는 기존 11명에서 71명으로 확대됐다. 중앙 준법감시 지원조직 인력을 현업으로 재배치해 내부통제 관리 범위를 영업점 중심에서 전사로 넓혔다. 다만 71명 가운데 55명은 현업 업무와 내부통제를 함께 맡는 겸직 인력이다.

KB증권은 현업의 1차 내부통제와 중앙 준법감시 조직의 점검 기능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현업 부서에 컴플라이언스매니저를 두고 자체 점검을 수행하는 한편 준법추진부에 IB(기업금융), S&T(세일즈앤트레이딩), WM(자산관리) 등 사업 부문별 모니터링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현장 자체 점검과 중앙 조직의 독립적인 점검을 결합해 내부통제의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대신증권은 임직원 거래 제한과 현장점검 확대를 통해 이해상충 및 불공정거래 위험 차단에 나섰다. 선행매매 가능성이 있는 부서 임직원 약 100명의 국내 주식 거래를 제한하기로 했다. 영업점 내부통제 현장점검 대상도 기존 3곳에서 6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상 거래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도 추진한다.

한양증권은 임직원의 준법의식을 일상적인 업무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무게를 뒀다. 매년 1·4·7·10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윤리준법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해당일에는 전 임직원이 내부통제, 개인(신용)정보, 자금세탁방지, 금융소비자보호 등 19개 항목으로 구성된 내부통제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자가점검을 실시한다. ‘Compliance Letter’를 통해 주요 제도 변경사항과 금융사고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교육도 병행한다. 규정 준수 여부를 임직원 스스로 정기적으로 확인하도록 해 조직 전반에 준법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은 준법감시 인력과 조직 운영에서도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한 업계 보도에 따르면 2024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의 준법감시 지원조직은 33명에서 43명으로, 삼성증권은 64명에서 68명으로, KB증권은 38명에서 40명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47명에서 46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준법감시 지원조직이 54명에서 41명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중앙 조직 인력을 현업 내부통제 담당자로 재배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전담 인력 규모보다 현업과 중앙 조직 간 역할 분담, 독립적인 점검 기능이 실제로 작동하는지가 중요해진 셈이다.

금융당국도 증권사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21일 주요 증권사 준법감시인 간담회에서 금융상품의 기획과 심의 단계부터 준법감시부서가 위험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준법감시부서가 회사 내부의 '레드팀' 역할을 수행하고 현업 부서의 내부통제 조치에 대해서도 사후 모니터링과 2차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상품 출시와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불법 임의·일임매매와 고객 신용정보 무단 조회 등 내부통제 취약 사례를 예방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결국 증권사 내부통제의 핵심은 제도와 조직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 위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업 담당자의 자체 점검, 중앙 준법감시 조직의 독립적인 모니터링, 임직원 거래 제한, 정기적인 준법교육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의 내부통제 강화 경쟁이 형식적인 규정 준수를 넘어 금융사고 예방과 투자자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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