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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號 우리금융, 절차 공개 ‘개선’···은행 임추위 역할 증명해야 [금융권 승계 구조 점검]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4 07:00

외부 행장후보 상시 관리·4단계 검증
은행 임추위 추천권 행사 여부 '불명'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우리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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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은 4대 금융지주 최초로 'CEO 3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 정관을 반영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해왔다.

승계 제도에서도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지주가 관리하는 은행장 후보군 정보를 제공하고, 은행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다만 제도와 실제 권한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은행 임추위가 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후보를 추천한 사례는 확인할 수 없었고, 추천 후보의 지주 후보군 편입 여부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금융이 제도 개선의 실효성을 인정받으려면 올해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서 은행 임추위가 실질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사외이사 87.5% 자추위···임종룡 회장이 위원장

우리은행장 후보군 관리와 최종 후보 선정은 우리금융 이사회 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담당한다.

자추위는 주요 자회사 CEO 경영승계계획을 수립·점검하고 후보군을 관리한다. 후보자의 자격요건을 검증해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를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해당 자회사 임추위에 추천하는 역할도 맡는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이사 전원으로 구성됐다. 임종룡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윤인섭·김춘수·김영훈·이강행·이영섭·정용건·류정혜 사외이사 등 7인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의결구조 측면에서는 사외이사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므로 임 회장이 단독으로 후보를 결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임 회장이 당연직 위원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고 지주 경영지원부가 후보군 관리와 평가 실무를 지원하고 있어, 사외이사에게 제공되는 후보별 정보와 평가자료가 회장과 지주 조직을 중심으로 생산될 경우 독립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추위의 실질적인 독립성은 사외이사 비율뿐 아니라 후보별 경력·성과와 리더십 평가, 평판조회 결과가 동일한 기준으로 제공되는지, 사외이사가 회장과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검증기간이 보장되는지까지 입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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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은행장 후보 상시 관리···서치펌 통해 발굴

우리금융은 지난해 은행장 승계체계를 상당 부분 손질했다.

자추위는 2025년 6월 외부 은행장 후보의 추천 경로를 확대하고 외부후보군을 상시 관리하도록 경영승계계획을 개정했고, 외부 후보 발굴을 맡을 서치펌도 선정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서치펌이 발굴한 외부 후보를 포함해 은행장 후보군의 적격성과 자격요건 충족 여부를 점검했다. 외부 인사를 상시 후보군에 편입해 내부 후보와 경쟁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개선으로 평가된다.

다만 외부후보군의 규모와 은행장 전체 후보군의 내·외부 구성은 공개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외부 후보가 롱리스트와 숏리스트에 몇 명 포함됐는지, 내부 후보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와 인터뷰를 받았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우리금융 회장 승계에서는 상시 외부후보군을 5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하고, 최종 숏리스트가 내부 2명과 외부 2명으로 구성됐다는 사실까지 공개했지만 행장 승계 과정에 대한 정보는 제한된 것이다.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선임 때 4단계 검증···후보군 규모는 비공개

2024년 정진완 행장 선임 과정은 우리금융 승계제도의 개선과 한계를 함께 보여준다.

우리금융은 같은 해 9월 말 승계절차를 시작해 롱리스트 후보를 대상으로 외부전문가 인터뷰와 평판조회, 최고경영자 멘토링, 이사회 인터뷰를 진행했다. 숏리스트 후보에게는 경영계획 발표와 심층면접을 실시한 뒤 11월 29일 정진완 당시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정 후보가 기업금융과 중소기업 영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평판조회와 전문가 인터뷰, 경영계획 발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선정 배경도 공개했다. 내부통제를 혁신하고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평가절차와 최종 후보의 선정 이유를 공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롱리스트와 숏리스트가 각각 몇 명이었는지, 내·외부 후보가 몇 명씩 포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외부 후보가 최종 경쟁까지 남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최종 후보의 적격성 여부 외에 어떤 후보들과 경쟁했고, 비교평가에서 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를 외부에서 재검증하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전원 사외이사' 은행 임추위···실제 추천 여부는 불명

우리은행 임추위는 사외이사 6명 전원으로 구성된다.

안숙찬 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윤수영·신요환·박원상·이경희·최윤정 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은행장과 상임감사위원, 지주 임직원은 임추위 의결에 참여하지 않는다.

구성만 놓고 보면 임종룡 회장이 참여하는 지주 자추위보다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이 높다. 지주가 관리하는 은행장 상시후보군 현황을 제공받고 지주 자추위에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 내부규범에 명시된 임추위의 핵심 역할은 여전히 지주 자추위가 추천한 은행장 후보를 심사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것이다. 후보군 관리와 롱·숏리스트 압축, 최종 후보 선정 권한은 지주 자추위에 있다.

2025년도 지배구조 공시에도 은행 임추위의 은행장 후보 추천 내역은 기재되지 않았다. 비공개로 의견을 전달했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공개자료만으로는 추천권이 실제로 행사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은행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더라도 지주가 해당 후보를 공식 후보군에 반드시 편입해야 하는지, 지주가 발굴한 후보와 동일한 평가와 면접 기회를 보장하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추천 후보가 탈락했을 때 그 사유를 설명하거나 은행 임추위가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는 절차도 확인하기 어렵다.

추천 후보 심사·평가의견 반영 여부 공개해야

임종룡號 우리금융, 절차 공개 ‘개선’···은행 임추위 역할 증명해야 [금융권 승계 구조 점검]이미지 확대보기
이찬진닫기이찬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은행지주 회장들과 만나 지주 자추위가 자회사 CEO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임추위의 실질적인 역할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주가 상시후보군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CEO 후보 평가에 자회사 임추위원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금융은 외부 은행장 후보를 상시 관리하고 우리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정보를 제공하는 등 승계 구조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는 은행 임추위의 의견이 최종 후보 선정에 미치는 효력을 보여줘야 한다.

정진완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끝난다. 올해 승계에서는 은행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했는지, 추천 후보가 공식 후보군과 면접 대상에 포함됐는지, 임추위원의 평가의견이 후보 압축 과정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외부 후보가 롱리스트와 숏리스트에 실제 포함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신상 보호 등을 위해 후보의 이름과 세부 점수를 공개하지 않더라도 단계별 후보 수와 내·외부 구성, 평가방식과 면접 횟수는 밝힐 수 있다.

금융당국의 초점은 명문화된 은행장 승계 제도가 아니라 실제 작동 여부에 있다.

절차 개선이 권한의 변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은행 임추위가 후보 발굴과 비교·평가 과정에서 실질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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