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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헌터라제 영토 넓히고 알리글로 키운다…하반기 실적 반등 시동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7 14:50

헌터라제, 인도·대만 허가…아시아 공략 확대
자회사 매각·백신 이연에 상반기 실적 주춤
증권가 “이연 매출 반영…하반기 반등 기대”

GC녹십자의 자체 개발 품목인 헌터라제와 알리글로가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GC녹십자의 자체 개발 품목인 헌터라제와 알리글로가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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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GC녹십자가 자체 개발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와 미국 시장에 안착한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 희귀질환 시장 겨냥한 ‘헌터라제’

27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24일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IV(정맥주사)’의 인도·대만 품목허가 획득 소식을 전했다. 인도에서는 중앙의약품표준관리기구(CDSCO), 대만에서는 식품의약국(TFDA)으로부터 각각 허가를 받았다. 특히 대만에서는 뇌실 내에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제형인 ‘헌터라제 ICV(뇌실투여형)’까지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헌터라제 IV는 전 세계 14개국, ICV는 4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확보하게 됐다.

헌터증후군은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을 분해하는 리소좀 효소가 부족해 골격 이상, 심장 기능 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을 유발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으로 주로 남아 10만~15만 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한다.

인도는 기존 치료제를 투여받는 환자 비율이 낮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시장이며, 대만은 조기 선별 및 환자 지원 시스템이 잘 구축돼 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국가로 꼽힌다. 전 세계 환자의 약 70%가 중추신경 손상을 동반하는 중증 환자인 만큼, 중추신경계로 약물을 직접 전달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ICV 제형의 대만 진출은 향후 수익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일본, 중국 등에 이어 인도와 대만까지 아시아 주요 시장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만큼 글로벌 희귀질환 시장 내 입지를 더욱 넓힌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매각·백신 순연에 실적 감소…“일시적 요인”

글로벌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반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7% 급감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상반기 누적 매출 역시 85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9% 축소됐다.

전체 실적 감소는 주요 사업의 부진보다는 연결 범위 변경과 매출 인식 시점 등의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C녹십자는 “GC녹십자웰빙의 연결 자회사 제외 영향과 함께 계절성 고마진 품목의 매출 인식이 하반기로 이연된 점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 3월 핵심 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GC녹십자웰빙 지분 전량을 모회사인 GC(녹십자홀딩스)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 GC녹십자웰빙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독감백신 공급 일정이 조정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실적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인 독감백신 원액의 매출 인식이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기관의 독감 유행 균주 표준품 확보 지연으로 3분기로 순연됐다.

‘알리글로’ 앞세워 하반기 반등 성공할까

하반기부터는 알리글로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2023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이후 2024년 8월부터 미국 현지 판매가 본격화된 알리글로는 올해 1분기 3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했고, 2분기에도 405억 원을 달성하며 전 분기 대비 약 10% 늘었다. 미국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알리글로 판매를 담당하는 미국 법인 ‘GC BIOPHARMA USA’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미국 법인 매출은 7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지난해 26억 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약 107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증권가에서도 2분기 실적 부진이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2분기에 이연된 미국 알리글로 매출 약 100억 원과 독감백신 원액 판매 약 200억 원이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GC녹십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35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헌터라제 수주도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증권 역시 이연 매출 반영과 일시적인 비용 이슈 해소를 근거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GC녹십자가 제시한 올해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는 매출 1조9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700억 원 중후반 수준이다.

상반기 매출 8567억 원, 영업이익 135억 원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600억 원 이상을 달성해야 연간 목표치를 충족할 수 있다. iM증권은 이 같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매 분기 성장하고 있는 알리글로가 올해 매출 1억5000만 달러(약 2082억 원)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외부 변수로 인한 백신 생산 일정 순연과 자회사 연결 제외라는 일시적 요인으로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주력 제품인 알리글로와 헌터라제 등 고수익 품목 매출이 3분기부터 본격 집계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상저하고 흐름이 명확해지며 수익성 회복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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