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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대출 규제 부담 커지자…분양시장, '중도금 무이자' 조건 확산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6 15:32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 전체투시도./사진제공=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 전체투시도./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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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분양시장에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건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되고 있다. 분양가 상승과 대출 한도 축소가 맞물리며 수요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물가 상승세도 금융시장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3.3%,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2.5% 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다만 물가와 가계대출, 부동산시장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유지되더라도 시장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를 경우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대출 규제도 강화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동일한 소득 수준에서도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당 622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1.83%, 전년 동월 대비 8.18%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은 자연스럽게 중도금 규모 확대와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인하 대신 금융 조건을 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사비와 토지비 상승으로 분양가 자체를 낮추기 어려워지면서 계약금 비율 조정이나 중도금 무이자 적용 등을 통해 수요자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초기 자금 부담 줄이는 금융조건 제시

중도금은 통상 분양대금의 60% 안팎을 차지한다. 분양가 5억원 아파트의 중도금 비율이 60%라면 대출 규모는 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연 5% 금리를 단순 적용하면 연간 이자는 약 1500만원에 달한다. 실제 부담액은 대출 실행 시기와 금융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금리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환경에서 중도금 무이자 여부는 수요자들의 자금 계획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중도금 무이자는 시행사 또는 시공사가 중도금 대출 이자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수요자는 입주 전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사업 주체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계약금 규모와 중도금 조건을 함께 비교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중도금 무이자 적용 단지 공급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은 경남 양산시 물금읍 일원에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에 계약금 5%(1차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적용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598가구 규모다.

금강주택(대표이사 최성순)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일원에서 공급 예정인 '알티에로 광안'에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151~191㎡, 총 36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두산건설(대표이사 이정환)이 부산 북구 구포동 일원에서 분양 중인 '두산위브 트리니뷰 구명역' 역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단지는 총 839가구 규모다.

중흥토건(대표이사 김해근)과 우미건설(대표이사 곽수윤)은 전남 여수시 소호동 일원에서 공급 중인 '여수 소제 중흥S-클래스 우미린'에 중도금 무이자와 계약금 5%(1차 1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했다. 단지는 총 16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요자들이 분양가뿐 아니라 실제 금융비용까지 함께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중도금 무이자나 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 혜택이 청약 판단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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