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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불황 한복판에 선 오너家…GS·계룡·대방 ‘시험대’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8 00:00

허윤홍·이승찬·구찬우, 불황 속 책임경영
수익성은 개선세…현금흐름·재무안정성은 과제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이사(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 DB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이사(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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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선 건설사들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주택시장 회복 지연, 공사비 부담, 안전·품질 관리 요구가 맞물리면서 후대 경영의 성과도 실적과 수주, 현금흐름, 재무 안정성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GS건설(대표이사 허윤홍)은 오너 4세 대표 체제, 계룡건설산업(대표이사 이승찬)은 오너 2세 회장 체제, 대방건설(대표이사 구찬우)은 오너 2세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끄는 구조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 데이터플랫폼 'THE COMPASS'로 GS건설·계룡건설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2개사는 2026년 1분기 투자자본수익률(ROIC)이 자본비용(WACC)을 웃돌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재무건전성 지표는 위험 또는 경계 구간에 머물렀다.

◇GS건설, 실적 회복 속 자이 신뢰 재건 과제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4세 체제다. GS건설은 2026년 3월 김태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허윤홍·김태진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최고안전전략책임자(CSSO)를 맡아 안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허 대표의 핵심 과제는 2023년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훼손된 브랜드 신뢰 회복이다. GS건설은 사고 여파로 2023년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S건설의 2025년 잠정 실적 기준 매출은 12조4504억원, 영업이익은 4378억원, 신규수주는 19조20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1% 증가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2023년 1조5878억원에서 2024년 3조1098억원, 2025년 6조3461억원으로 늘었다.

THE COMPASS 분석에서 GS건설의 2026년 1분기 ROIC는 9.16%로 조사 대상 3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FCF는 전기 2965억원 흑자에서 이번 분기-5903억원으로 돌아섰다. 자이 브랜드 신뢰 회복과 수익성 중심 수주, 현금흐름 개선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대표 취임 이후 현장 중심으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반사업 내실 강화를 추진해왔다"며 "올해 초 임원 워크숍에서 피지컬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지속가능한 기업 경쟁력을 갖추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계룡건설, 공공공사 강점 속 수익성 개선

계룡건설산업은 창업주 고 이인구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승찬 회장이 이끄는 오너 2세 체제다.이 회장은 2014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23년 3월 회장에 취임했다.
대전·충청권 기반의 계룡건설은 공공공사와 토목·건축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2025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전국 15위에 올랐고, 대전 지역 1위를 유지했다. 계룡건설이 2026년 2월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2조8439억원으로 전년보다 9.1%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29억원으로 8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78억원으로 96.7% 늘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은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THE COMPASS 분석에 따르면 계룡건설의 2026년 1분기 ROIC는 8.02%로 업종 평균을 웃돌았다. 다만 FCF는 전기 1545억원 흑자에서 이번 분기 -5487억원으로 악화됐다. 공공공사 중심 포트폴리오는 불황기 방어력으로 평가되지만, 민간 건축·주택사업 변동성과 현금흐름 관리는 과제로 남아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공공사업의 안정적 수주 기반을 강화해 매출을 확보하고, 민간참여사업과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원가 관리 강화와 함께 재무 건전성, 현금흐름 등 내실 있는 실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방건설, 외형 성장과 신뢰 관리 병행

대방건설은 창업주 구교운 회장의 장남인 구찬우 대표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끄는 오너 2세 직접 경영 사례다. 구 대표는 2009년 7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장기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비상장사인 대방건설은 분기별 공시 정보가 제한적이다. 다만 대방건설이 공개한 2025년 경영실적 자료와 시공능력평가 관련 보도를 보면 외형과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24년 매출은 1조61억원, 영업이익은 1105억원, 당기순이익은 3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5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평가액 2조1731억원으로 전국 22위를 기록해 전년보다 한 계단 올랐다.

대방건설이 공개한 2025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1조1177억원, 영업이익은 1801억원, 당기순이익은 1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9%, 62.9%, 126.9% 증가했다.

수주에선 기존 주택 분양 중심에서 정비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5년 부산 지역 도시정비사업 3개 단지를 통합 수주했으며, 규모는 약 1700억원으로 알려졌다. ‘디에트르’를 앞세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불황기에는 분양 성과와 재무 안정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 오너 경영, 승계보다 불황 대응이 관건

세 회사 모두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 있지만 처한 상황은 다르다. GS건설은 브랜드 신뢰 회복과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가 핵심이고, 계룡건설은 공공공사 기반의 수익성과 현금흐름 관리가 관건이다. 대방건설은 외형 성장과 신뢰 관리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오너 경영이 불황기에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실적 부진이나 안전·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도 더 직접적으로 부각된다. 앞으로는 승계 자체보다 원가 관리, 수주 질, 안전·품질 관리, 현금흐름 개선 성과가 오너 리더십을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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