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은 평가 이익을 얻었지만 정작 현금으로 돌려받는 배당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자, 시장에선 “주가는 뛰는데 배당은 찔끔”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 전체 배당수익률은 0.80%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22일 기준 역시 0.81% 수준에 머물고 있다.
1년 전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2.12%였던 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급감한 수치다. 이는 IT 버블기였던 1999년 7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0.61%)와도 불과 0.19%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최근 증시가 반도체와 AI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했지만 기업들의 현금배당 증가폭은 미미해 수익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3%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배당 매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증시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대형주의 배당수익률 하락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2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0.57%에 그쳤고, SK하이닉스는 0.15% 수준에 불과했다. 사실상 배당 투자 관점에서는 의미 있는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은 372원으로 전년 동기(365원)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배당 확대 속도는 현저히 뒤처졌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1분기 분기배당금을 주당 375원으로 유지하며 사실상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에선 기업들이 실적 개선에 따른 과실을 주주환원보다 내부 보상 확대에 우선 배분하고 있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배정하는 내용을 담은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소액주주 반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최근 회사 측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청구에 나서는 등 단체 행동에 착수했다.
주주단체 측은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급 재원을 노사 합의로 고정하는 것은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이익처분 권한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결국 배당 재원이 축소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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