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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소멸 AI시대, 전기가 월급이 된다”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5 13:59 최종수정 : 2026-03-25 14:24

블록체인 전문가 전명산의 'AI도시 설계도'
AI·블록체인·태양광 결합 'AI블록체인 도시'
4인가족 월 200만원 '전기 기본소득’ 제안

AI와 블록체인, 태양광시스템을 결합해 생산한 전기를 기반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한다는 파격적인 AI신도시 구축 정책 아이디어가 나와 관심을 끈다. 생성형AI 활용

AI와 블록체인, 태양광시스템을 결합해 생산한 전기를 기반으로 기본소득을 제공한다는 파격적인 AI신도시 구축 정책 아이디어가 나와 관심을 끈다. 생성형AI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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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생성형AI 열풍을 일으킨 챗GPT가 등장한지 불과 3년 남짓. 변호사·회계사·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들까지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해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를 가리지 않는 자동화의 물결이 한층 거세졌다. 이젠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머릿속에만 갇힌 이상적 담론을 넘어 인류 생존과 직결된 이슈가 된 듯하다.

AI가 몰고온 파장에 정면으로 맞서 새로운 도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걸 해법으로 내건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블록체인 전문가인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대표가 쓴 ‘가속해도 괜찮아! ABCity-AI시대를 위한 전기문명 프로토타입(이론출판)’이 그것이다. 전명산 대표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30년 가까이 IT업계에서 일한 인물로 지난 7년여 간에는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몰두 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뜻밖에도 AI와 블록체인, 태양광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도시를 구축하는 것인데 놀라우리 만큼 구체적이다. 세금으로 나눠주는 기본소득이 아니라 시민이 태양광 인프라를 직접 소유하면서 생산된 전기를 팔아 배당을 받는 '에너지 기반 기본소득'이어서 실현이나 지속성 측면에서 가능성이 다분하다.

전 대표가 내건 핵심 개념은 UBEE(Universal Basic Energy Equity), 즉 에너지 기반 시민 기본소득이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새로 구축할 도시의 시민 전체가 태양광 발전 인프라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데서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태양광 인프라에서 생산된 전력을 RE100 인증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에 판매하고 수익은 시민에게 정기적인 배당으로 돌아온다. 국가가 재정을 풀어 지급하는 복지가 아니라 시민이 소유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재산 소득이라는 점이 종전에 논의되던 기본소득과 다르다.

전 대표는 'ABCity 1호'로 인구 10만 명 규모의 시범도시인 ‘단군시’를 상정했다. 도시 면적 30㎢에 약 12㎢의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면 연간 약 3T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여기서 1인당 월 50만 원 정도 배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4인 가족이면 월 200만 원이니, 여기에 기본 주거공간을 제공하면 '기본사회' 골격이 갖춰지는 셈이다. 전기 기반 소득의 가능성은 이미 전남 신안군의 '햇빛 연금'에서 현실로 증명된 바 있다. ABCity는 신안군 케이스를 도시 전체의 헌법적 권리인 '에너지 기본권'으로 격상시키자는 제안이다.

전 대표의 ‘ABCity’ 모델은 AI 가속이 위협이 아닌 기회로 전환시키는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 수록 전력 수요가 많아지고, 전력 수요가 늘면 시민 배당도 늘어나는 구조이니 나쁘지 않다. 미국의 전기 생산량은 약 5,000TWh로 중국(약 1만TWh)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데이터센터 건립이 줄줄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AI시대에 전력은 곧 연산력이고, 연산력은 국가안보나 다름없다. ABCity 모델은 에너지 자립과 AI 안보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설계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뢰 문제는 블록체인으로 해결한다는 게 전 대표의 생각이다.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테표는 자신이 구상한 'ABCity'라는 AI와 블록체인, 태양광 전기생산시스템을 결합한 도시를 가동하기 위한 도시운영체제 'CityOS'를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AI 활용.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테표는 자신이 구상한 'ABCity'라는 AI와 블록체인, 태양광 전기생산시스템을 결합한 도시를 가동하기 위한 도시운영체제 'CityOS'를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AI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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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도시 운영체제 'CityOS'도 구상하고 있다. 센서 하나에서 자율로봇까지 도시 전체의 AI 의사결정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공개해서 시민이 감사할 수 있게 한다는 제안이다. AI 가속의 안전벨트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이를 위해 전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Physical Blockchain'을 공동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 도시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시나리오는 스케일이 엄청나게 불어난다. 5000만 명 인구로 확장하면 연간 1500TWh의 전력과 약 300조 원의 기본소득을 창출하는 프로젝트가 된다. IMF 사태나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거대한 충격이 와도 시민의 일상이 무너지지 않을 경제적 면역체계다. 도시 1개당 20~30조 원의 건설 수요를 감안하면 수십 년간 최대 1경 5000조 원의 내수진작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이번에 낸 책 1권을 이론편으로 해서 공간 설계(2권), CityOS 아키텍처(3권)까지 시리즈로 완성할 계획이다. 책 제목인 '가속해도 괜찮아'는 두려움을 갖고 AI 확산을 바라보는 시기에 사회에 던지는 역설적 제안이다. 물론 안전장치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고, 일자리를 박탈 당하는 시대에 전기가 새로운 월급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질문의 무게 만큼이나 새로운 도시 설계도가 내건 도전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사실 AI 경제의 성과를 사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어떤 시도이든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전 대표의 설계도가 잘 작동할지 주목해 볼만하다.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대표가 내놓은 신간 'AI 블록체인 도시-AI시대를 위한 전기문명 프로토타입' 표지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대표가 내놓은 신간 'AI 블록체인 도시-AI시대를 위한 전기문명 프로토타입' 표지


벨기에 출신 사이버 철학자이자 전략가인 미셀 바우엔스(Michel Bauwens) P2P재단 설립자는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라이브러리에 올린 추천사에서 전 대표의 AI 블록체인 도시 아이디어에 대해 "AI경제의 성과 분배를 노동 이전 즉 에너지 생산과정 자체에 내재화한다는 게 AB도시의 접근 방식"이라면서 "에너지가 사회 유지의 필수 요소인데다 미래에 더 많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분배 논리 기반으로 이보다 더 적합한 게 없다"고 평가했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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