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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평-두바이 원모어그룹 협력 논의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7 10:58 최종수정 : 2026-02-27 11:03

“RWA가 여는 K-컬처 300조 시대”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대한민국 콘텐츠가 '보는 즐거움'을 넘어 '투자의 대상'으로 바뀌면서 산업 지형도 급변하고 있다. 특히 국경을 넘나드는 디지털 자산의 형태로 진화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 금융권과 정보기술(IT)업계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실물자산 토큰화(RWA, Real World Asset)' 부상은 특히 눈에 띄는 변화다.

한국디지털자산평가인증(의장 박창범)은 26일 서울에서 두바이의 글로벌 디지털자산 투자회사인 원모어그룹(One More Group) 과 'K-콘텐츠 RWA' 프로젝트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바이에서 날아와 협력 논의에 참석한 인물은 데이먼 첸 원모어그룹 회장, 소니아 쇼 원에셋 CEO 등이다.
데이먼 첸 원모어그룹 회장(왼쪽 세번째)과 박창범 한국디지털자산평가인증 의장(왼쪽 네번째) 등이 협력 논의를 마치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한국디지털자산평가인증>

데이먼 첸 원모어그룹 회장(왼쪽 세번째)과 박창범 한국디지털자산평가인증 의장(왼쪽 네번째) 등이 협력 논의를 마치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한국디지털자산평가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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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평이 컨설팅을 하는 'K-콘텐츠 RWA'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결성하는 프로젝트다. 원모어그룹은 두바이에 거점을 둔 디지털자산 투자전문사로 디지털자산거래소인 원불EX와 실물자산 토큰화 플랫폼인 원에셋(OneAsset) 등을 거느린 곳. 계열사인 원에셋은 스마트 볼트(Smart Vaults)를 활용해 대규모 부동산을 분할 소유할 수 있게 해주면서도 규제를 준수하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한자평 측은 이번 협력 논의가 제 궤도에 오르면 K-콘텐츠 RWA 토큰화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 조달에 목마른 국내 콘텐츠 업계에도 단비가 될 것이란 기대다. 박창범 한자평 의장은 “정부가 K-컬쳐 300조 시대를 천명해 공격적 지원과 규제 완화가 예상되면서 K-콘텐츠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면서 “원모어그룹 협력을 통해 K-콘텐츠 RWA 토큰화 프로젝트의 초기 결성액 10억 달러 조기 달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제작자에겐 IP권리와
정당한 수익을 제공하고 투자자에겐 투자 접근성과 더 넓은 투자 기회를 줘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콘텐츠'에 꽂힌 중동 자본
한자평과 원모어 간 ‘K-콘텐츠 RWA’ 협력 논의는 단순히 한 기업과 투자사 간의 만남을 넘어선다. 우리 정부가 천명한 'K-컬처 300조 원 시대'를 앞당길 실질적인 자본 혈맥이 뚫릴 수 있는 길을 연다는데 의미가 있다.

원모어그룹이 주안점을 두는 것은 한국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이다. 지금까지 콘텐츠 투자는 거대 자산가나 기관의 전유물이었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RWA 기술이 도입되면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의 수익 권리를 잘게 쪼개 토큰화해 전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소액으로도 K-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에셋이 보유한 '스마트 볼트(Smart Vaults)' 기술은 대규모 자산을 안전하게 분할 소유할 수 있는 생태계를 제공해 협업이 이뤄지면 기술적 뒷받침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제작비 50% 댈 '메가펀드' 탄생할까
현재 국내 영상 콘텐츠 제작 시장은 연간 약 2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목표로 하는 10억 달러는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감당할 규모인 셈이다. 대규모 자본 유입이 이뤄진다면 창작 생태계에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부푼다. 제작자가 IP 권리를 지키면서 수익을 보장받고 투자자도 투명한 수익 배분으로 윈윈하는 모델이라는 얘기다.

박창범 한자평 의장은 "10억 달러의 조기 달성을 통해 국내 제작자들이 자금 걱정 없이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먼 첸 원모어그룹 회장도 "한국이 주도하는 콘텐츠 RWA 토큰화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콘텐츠 제작자가 직접 참여하고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민간외교로 일군 ‘신뢰’
이번 한자평-원모어 만남이 성사되는데는 UAE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두바이 사이의 '오작교'를 자임해온 AK벤처파트너스코리아 김은수 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은 UAE 핵심 인사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과 자본 유치를 적극 지원해왔는데 이번에도 한자평과 원모어그룹을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시켰다.

앞으로 협력이 잘 진전되면 중동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서 두바이의 디지털 자산 규제 인프라와 한국의 강력한 콘텐츠 IP를 결합해 글로벌 표준을 만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맞물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한국이 '콘텐츠 금융의 허브'로 도약할 수도 있다. RWA는 이제 기술적 실험을 넘어 실물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 되어갈 조짐이다. 두바이의 '러브콜'은 그 시작점이다. K-콘텐츠가 RWA라는 날개를 달고 전세계 자본시장을 호령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때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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