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 /사진=하이트진로
잘나가다 지난해 ‘삐끗’…주류시장 침체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 새 대표이사에 장인섭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장 대표는 1967년생으로, 1995년 하이트진로에 발을 들였다. 입사 후 2006년 경영전략실 경영진단팀장, 2013년 관리부문 담당 상무를 거친 그는 2021년 관리부문 전무에 올라 경영전략실, 법무, 커뮤니케이션 등을 총괄했다.
하이트진로 이사회는 장 대표 선임에 대해 “장 부사장의 폭넓은 실무 경험과 경영 전문성이 회사의 지속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들어 실적 성장세가 꺾였다. 회사의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9289억 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2.2%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816억 원으로 2.8% 감소했다.
국내 주류시장 침체 여파가 컸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7~9월 주류 지출은 전년보다 7.9% 줄었다. 감소폭이 지난해 1분기(4.1%), 2분기(4.1%)에 비해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부진했지만,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하이트진로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2021년 2조2029억 원 ▲2022년 2조4976억 원 ▲2023년 2조5202억 원 ▲2024년 2조5992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1741억 원 ▲2022년 1906억 원 ▲2023년 1239억 원으로 들쑥날쑥하다 ▲2024년 2081억 원으로 최근 5년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하이트진로의 이익잉여금은 2021년 2117억 원에서 2025년 3분기 397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2조5378억 원에서 2조2393억 원으로 줄었다.

수익성 신뢰 모두 흔들…반전 카드는?
다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2021년 말 3만150원(종가 기준)에서 2025년 말 1만8440원으로 내려앉았다. 자연스레 시가총액도 2021년 말 2조1145억 원에서 2025년 말 1조265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서도 주가는 여전히 약세다.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하이트진로 주가는 1만7870원이다.2023년 출시한 켈리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2024년 필라이트 후레쉬 점액질(응고물) 이슈로 인한 신뢰도 타격, 내수 시장 부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성공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했는데 기대만큼 맥주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지 못했다. 배우 손석구를 모델로 앞세웠고 서울과 부산, 대구 등에서 팝업스토어 ‘켈리 라운지’ 운영 등을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출시 99일 만에 1억 병 판매에 성공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2023년 영업이익은 1239억 원으로 2022년 대비 35% 감소했다.
2024년 5월에는 발포주 ‘필라이트 후레쉬’ 일부 제품에서 이취(異臭, 이상한 냄새)와 혼탁 등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은 술을 용기(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과 소독 관리가 미흡했다. 일반적으로는 세척과 소독을 할 때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야 하지만 세척제만 사용되며 문제가 생겼다.
이로 인해 주류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됐고 젖산균이 제품에 옮겨졌다. 그 결과 유통 과정 중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됐다. 위반사항을 적발한 식약처는 시정명령과 과태료 50만 원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같은 달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후레쉬 124만 캔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반전을 노리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2024년 해외 소주 매출은 650억 원으로, 2030년 목표치와는 약 8배의 격차가 있다. 50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선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하이트진로는 목표 달성을 위해 86개국에 수출 통합 브랜드 ‘진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해외 생산공장 설립으로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 소비가 감소하며 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어렵다”면서 “올해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건립하는 첫 해외공장이 동남아 시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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