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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후발주자' 메리츠증권, PIB·디지털 기반 공격적 확장 [증권사, 새 금맥 리테일 캔다 (5)]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27 00:00

무료 수수료 프로모션 승부수 '급성장'
트레이딩 연결 등 안정적 수익화 과제

'리테일 후발주자' 메리츠증권, PIB·디지털 기반 공격적 확장 [증권사, 새 금맥 리테일 캔다 (5)]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리테일(개인 소매금융)이 증권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서 자산관리(WM) 영역까지 아우른다. IB(기업금융) 강점의 대형사들은 발행어음, IMA(종합투자계좌)에 진출해서 WM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 월급 같은 배당 흐름, 글로벌 우량 투자상품 접근 등 개인들의 투자 수요도 보다 고도화되고 있다.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리테일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메리츠증권은 ‘Super 365’ 계좌의 무료 수수료 프로모션을 통해 리테일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예탁자산 잔고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순영업수익(별도 기준)에서 리테일 부문의 성장률이 48%를 기록하며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IB(기업금융)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리테일 부문으로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PB(프라이빗뱅킹)와 IB를 결합한 PIB(Private Investment Banking)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자산관리와, 올해 상반기 구축 예정인 차세대 리테일 투자 플랫폼을 양 날개로 삼을 방침이다.

다만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빠르게 달려온 만큼, 향후 리테일 부문의 경상 수익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제로 수수료’로 선두그룹 추격전

26일 메리츠금융그룹 실적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고객 수는 2025년 4분기 말 기준 43만1576명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21%나 급증했다.

또, 주식자산 등과 금융상품자산을 합산한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47조2174억 원 규모로, 같은 기간 73% 증가했다.

펀드, 랩어카운트, 채권/CP(기업어음) 등 금융상품 판매 리테일 WM 잔고는 2025년 4분기 말 기준 6조45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특히 디지털 전용 종합투자계좌인 'Super 365'를 필두로 온라인 기반 투자자를 대거 끌어 모았다. Super365 계좌 고객 수는 2026년 1분기 현재 46만 명까지 늘며 디지털 채널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4년 11월부터 시작된 프로모션에 1000억 원 규모 비용 부담을 감행했다. 리테일 관련한 전산개발 확대 등으로 판매관리비도 전년보다 증액됐다.

메리츠증권 측은 "지난해 리테일 부문은 고객 기반 확대와 자산 잔고 증대에 집중하며 사업 체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Super365 계좌의 프로모션 중 미국주식 거래 무료수수료 이벤트는 올해 초 종료되었으나,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또, 신규고객에 대해서도 국내주식 무료 수수료 이벤트 및 달러 환전 혜택, 예수금 자동 투자 등은 계속되고 있다.

수익구조에서 IB를 넘어 리테일 비중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2025년 순영업수익(별도 기준)은 1조7503억 원 규모이고, 이 중 기업금융이 6423억 원으로 가장 많은 37% 가량을 차지했다. 트레이딩이 3119억 원, 홀세일(기관영업)이 2509억 원 규모다. 기타는 3323억 원이다. 리테일 부문 수익은 2128억 원 규모로, 아직 가장 작은 비중이다.

반면,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리테일 사업부문이 부각됐다. 2025년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수익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사업부문 중 최대 증가폭이다. 이어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부문 수익은 각각 전년보다 16%씩 늘었다.

온·오프라인 리테일 채널 확장

메리츠증권은 PIB 플랫폼을 통해 초고액자산가, 기업 오너,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의 PB 서비스 틀을 넘어 투자 기회 발굴부터 자산관리, 기업 솔루션까지 아우른다.

IB와 PB의 실질적 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 딜과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에서 확보한 우량 투자 기회를 고액자산가와 법인 고객에게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자체 IB 플랫폼을 통해 인하우스(in-house) 상품을 직접 설계 및 공급함으로써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동시에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OCRO(OutsourcedChief Risk Officer) 서비스를 운영하며 투자 위험도 관리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2곳의 PIB 센터를 출범했고, 기존 영업점들을 포함해서 총 9개 센터를 갖추었다.

메리츠증권 측은 “PIB 센터는 개인자산 관리뿐만 아니라, 법인자금 운용, 투자자문, 기업금융까지 함께 제공하는 형태”라며 “종합적인 금융 니즈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규모와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수료 경쟁을 넘어 차세대 온라인 투자 플랫폼에도 공 들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초 대표이사 직속 이노비즈센터를 신설했고,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테크 기업 출신 우수 인재들을 영입했다.

기존 MTS/HTS(모바일/홈트레이딩시스템)를 넘는 커뮤니티 기반 온라인 투자 플랫폼인 '모음'을 개발 중으로,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특화 AI(인공지능)를 탑재하고, 해외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모델이다. 글로벌 금융 플랫폼인 위불(Webull), 스톡트윗츠(Stocktwits), 벤징가(Benzinga) 등과 제휴한다.

AI 번역 및 요약 엔진과 금융 특화 대형 언어모델 도입으로 국내 투자자는 실시간으로 번역한 해외 투자자의 토론글, AI가 요약한 방대한 해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측은 "올해 상반기에 신규 플랫폼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고객 유지율, 잔고 성장, 상품 전환율 등 질적 지표 중심 성장을 계속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장기 수익 창출 기반 마련”

메리츠증권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883억 원, 당기순이익은 76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은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5% 줄었다.

이는 투자자산들의 수익 인식 계정 차이에서 발생하는 회계적 현상 등에 따른 것이다.

증시 호조 등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메리츠증권도 리테일 보강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실제로 2025년 메리츠증권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별도 기준)은 6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오히려 줄었다.

대형사 7곳이 진출한 발행어음 사업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운용 수익 창출에도 제약이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고 대기 중이다.

리테일 부문을 총괄하는 장원재 메리츠증권 각자대표는 메리츠금융지주 2025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리테일 전반의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을 통해 단기적인 수수료 경쟁력을 넘어서 자산관리, 금융상품, 트레이딩 연계로 이어지는 중장기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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