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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신협조합 성장지원 역할한 신협중앙회…직선제로 회장선거 공정성 강화 [D-1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 레이스]

김하랑 기자

r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6 19:00 최종수정 : 2026-01-06 20:54

풀뿌리 금융에서 중앙회 체제로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중앙회의 제34대 회장 선거가 오는 1월 7일 열린다. 이번 선거는 설립 이래 두 번째로 치러지는 직선제 선거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내부통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신협의 향후 방향과 신뢰 회복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꼽힌다. 한국금융신문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신협중앙회의 역사와 회장 선출 과정, 후보별 공약과 쟁점을 짚어보며 차기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를 살펴본다.

3개 조합, 365명 규모 조합원으로 시작한 지역 신협이 156조8000억원 대규모로 성장하기까지는 신협중앙회가 큰 역할을 했다. 신협중앙회는 외환위기 등 위기 때마다 지역 신협 조합 소방수 역할을 해온 만큼, 신협중앙회장 위상이 높아졌지만 반대급부로 중앙회장에 선출되기 위한 뇌물수수 등 부작용도 만연한 상황이다.

신용협동조합중앙회가 출범 65년 만에 두번째 직선제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풀뿌리 금융으로 출발한 신협은 중앙회 체제를 거치며 중앙회장 권한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선출 방식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변화했다.

지난 2021년 처음 도입된 직선제는 대표성과 선거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로 평가받았지만, 회장을 둘러싼 부당대출, 갑질 논란 등이 반복되면서 실효성을 두고는 여전히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직선제 도입 이후 두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신협 지배구조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조합 중심에서 중앙회 중심으로…신협 조직의 진화

자료=신협중앙회

자료=신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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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은 1960년대 순수 민간 주도로 출범한 국내 최초의 자율 협동조합이다. 당시 경남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3개 조합, 조합원 365명, 총자산 10만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풀뿌리 금융 모델은 빠르게 확산됐다. 1964년에는 전국 단위 조직인 한국신용조합연합회가 출범하며 조합 간 연대의 틀이 마련됐다.

제도권 편입의 논의가 본격화된 것도 이 시기다. 신협법 제정은 1964년 연합회 창립총회에서 추진이 결의됐고, 같은 해 10월 입법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후 긴 법 제정 논의는 거쳐 1972년 신용협동조합법이 국회를 통과해 공포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신협은 법적 근거를 갖춘 금융기관으로 편입됐고, 1970년 신용사업 개시, 1972년 재무부의 248개 신협 법인 설립 인가를 거치며 제도권 금융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73년 3월에는 특수법인 형태의 신용협동조합연합회가 설립되며 조직 체계가 정비됐다. 이후 신협은 외형 성장을 이어가 1986년 총자산 1조원을 돌파했고, 1989년 9월 신협중앙회가 창립되면서 조합 중심 구조에서 중앙회 중심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

외형 성장 과정에서 신협은 외환위기라는 큰 위기도 겪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일부 신협의 부실이 현실화되면서 예금자 보호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1998~2001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 신협 정리와 예금 지급 등을 위해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의 공적자금이 사용됐고, 이 과정에서 중앙회의 관리·감독 역할이 대폭 강화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중앙회 체제는 점차 공고해졌다. 2006년 중앙회 본부가 대전으로 이전하며 전국 단위 조직 운영 기반을 다졌고, 신협 전체 자산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에는 총자산 100조원을 달성하며 상호금융권 내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의원 선거에서 직선제로…선출 구조의 전환점

신협이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회장 선출 방식도 개선됐다. 신협중앙회장 선출 방식은 오랜 기간 대의원 중심의 간선제로 운영돼 왔다. 전국 신협을 대표하는 소수 대의원이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구조로, 조직 안정성에는 기여했지만 조합원 전체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꾸준히 지적됐다.

이같은 논란은 2018년 제32대 중앙회장 선거를 거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선거 과정에서 후보 간 금품수수 폭로가 잇따르며 과열 양상을 보였고,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내부 정치와 갈등에 치우쳤다는 평가가 있었다.

진흙탕 선거는 직선제 도입 논의로 이어졌다. 조합원과 이사장들 사이에서는 조합 현장의 의견을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선출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2017년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역시 중앙회장 선거의 직선제 전환과 선거 관리의 투명성 강화를 권고했다.

이에 신협중앙회는 2019년 8월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중앙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전환하는 정관 변경을 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제33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직선제가 도입됐다. 이로써 기존 200명 남짓의 대의원 간접선거에서 860명 가량의 이사장 직접선거로 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선출 구조 변화가 곧바로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를 두고는 시선이 엇갈린다. 직선제 도입 이후에도 중앙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면서다. 32대, 33대 김윤식 회장 취임 이후에도 중앙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2018년 중앙회가 부동산 펀드 운용사를 절차 없이 교체하면서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제기됐다. 2022년에는 성희롱·직원 갑질·횡령·대출 규제 위반 등이 부각됐으며, 2024~2025년에도 내부통제 부실과 0%대 특혜 대출 의혹 등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받았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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