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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號 현대건설, 도시정비 10조 달성…리스크 차단 평가도 ‘우수’ [건설사 CEO열전]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2 06:00 최종수정 : 2025-12-02 16:59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사진제공=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사진제공=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취임 첫해부터 도시정비와 리스크 관리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가 이끄는 현대건설은 건설사 최초 연간 10조원 수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1위를 달성하는 전인미답의 경지를 달성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포함하면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이한우 대표 체제에서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실적은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30년 넘게 현대건설에서만 경력을 쌓은 정통파 현대맨이자 대표적인 주택통으로 꼽힌다.

1970년생인 이 대표는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 건축기획실장 ▲ 건축주택지원실장 ▲ 전략기획사업부장 ▲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주택과 전략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주택사업본부장 시절 업계 최초로 6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보수적인 인사 관행이 뿌리 깊은 건설업계에서 1970년대생 CEO를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가 이례적인 사례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지켜왔다. 올해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서울 장위9구역·미아9 2구역·면목7구역 재개발, 경기·부산 주요 구역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을 잇달아 확보하며 연간 수주액 9조원을 넘어섰다. 또 최근 장위1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사상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액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 최초의 ‘도시정비 10조 클럽’ 달성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압도적인 수주 기록을 달성한 것은 단순한 시공 능력을 넘어 브랜드 프리미엄, 금융 경쟁력, 프로젝트 관리 역량 등 종합적인 경쟁력 확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의 성과는 현대건설의 주거철학과 경쟁력이 조합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압구정3구역 등 초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주거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분야까지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잔고 역시 탄탄하다. 현대건설의 별도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3분기 말 기준 68조6975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택 부문이 절반을 웃도는 36조6463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주택사업 계획 매출과 비교하면 5년 이상을 버틸 수 있는 물량이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과제가 적지 않다. 현대건설이 올해 초 제시한 영업이익 목표치는 1조1828억원으로 결정했지만, 1~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이보다 한참 낮은 5342억원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사옥 전경. /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사옥 전경. / 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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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안전문제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커지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지 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굴착기에서 떨어진 낙하물에 맞아 사망했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시께 숨졌다. 이는 올해 현대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세 번째 중대재해 사망 사고다. 앞서 지난 3월 14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 철거 현장에서 건물 붕괴로 작업자 1명이 숨졌고, 경기 파주시 힐스테이트 더운정 공사현장에선 콘크리트 잔해물이 떨어져 근로자가 뇌사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덕도신공항 공사 중단 결정까지 더해지며 현대건설은 국회와 지역사회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연약 지반 안정화와 공사 기간 조정 문제로 국토부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5월 수의계약 절차에서 탈퇴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권리산정액 약 110억원까지 포기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 핵심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10조원대 규모다. 현대건설을 필두로 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초기에 꾸려진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지분 25.5%)·대우건설(18%)·포스코이앤씨(13.5%) 등 10대 건설사가 주축이었다. 이들은 2차 입찰부터 경쟁자 없이 단독응찰 할 정도로 사업 의지가 강했던 만큼, 공사 중단 결정은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이 대표의 리스크 관리 기조는 가덕도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6개월 만에 현대건설이 제안한 수준과 비슷한 106개월(8년 10개월)로 공기를 늘렸지만,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 사업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표면적으로는 10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내려놓은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수익성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가덕도공항은 해상 매립과 초대형 토목공사가 결합된 고난도 사업이다. 해수면 위에 활주로를 조성해야 하는 구조상 지반 안정성 확보에 오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고, 기상 변수에 따른 공기 지연 리스크도 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술·공정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원가 상승과 손실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한우 대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가덕도 기본설계 제안 당시 108개월의 공사기간을 제시했지만 관철되지 않아 포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국토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 사이 지자체와 시민단체, 일부 언론으로부터 사익을 위한 연장 요구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추가 공사기간은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며 “단순한 일정 연장이 아니라 구조적 안정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사업은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가덕도 사업은 정부 정책, 총선·대선 등과 긴밀히 엮여 있는 대표적인 정책형 SOC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에 정권 교체나 예산 조정에 따라 사업 속도와 규모가 흔들릴 여지가 적지 않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비 회수 구조와 현금흐름을 예측하기 어렵고, 장기간에 걸친 정치·정책 리스크가 수익성을 잠식할 가능성도 존재했다.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일부 중견사의 유동성 위기 등도 현대건설의 이런 기조를 뒷받침하는 배경 중 하나다. 자금 조달 환경이 나빠진 상황에서 저마진·고리스크 사업을 억지로 떠안기보다는 수익성 검증이 가능하고 리스크 구조가 보다 명확한 프로젝트 위주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빠른 결단력과 리스크 최소화를 두고 업계에선 이 대표의 리더십은 실행 중심이라고 평가가 된다. 이에 그를 따르는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사업에 집중하고, 대형정책형 SOC 사업에서는 공격적인 전면 진출 대신 리스크 구조를 따져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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