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검증된 CEO 오세철 ‘래미안’ 앞세워 정비사업 성과 주목 [건설사 CEO 열전]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1 05:00

입찰·계약·현장까지 AI로 건설혁신 나서
해외 사업서 독보적 1위로 ‘삼성’ 가치 높여

▲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오세철닫기오세철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끌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AI 네이티브’ 전환을 선언하며 입찰·계약·현장까지 건설 전 과정을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국내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연간 신규 수주 9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누적 56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쌓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세철 사장의 이력은 ‘현장형 CEO’에 가깝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 현장을 두루 거쳤다. 이후 글로벌조달실장, 플랜트사업부장을 맡으며 대형 프로젝트 경험을 쌓았고, 2020년 말 건설부문 사장에 오른 뒤 2021년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취임 후 “모든 임직원이 맡은 일의 주인이라는 자세로 스스로 판단·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자율과 책임, 준법경영을 거듭 강조해 왔다. 동시에 “탄소 감축 기술 개발과 현장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자”고 주문해 왔다.

이후 삼성물산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선택·집중 전략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한편, 입찰부터 계약·현장 운영까지 업무 전 과정과 의사결정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AI 네이티브’ 전환 계획을 공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삼성물산은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협업해 3대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방대한 분량의 입찰제안서를 자동 분석해 리스크를 신속히 식별하는 ‘AI-ITB 리뷰어’, 법무·계약 리스크를 줄이고 전문 대응을 돕는 ‘AI 계약 매니저(Contract Manager)’, 각 현장에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숨은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AI 프로젝트 전문가(AIPEX)’ 등이 핵심이다.

회사는 이들 AI 에이전트를 내년부터 전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2027~2028년에는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 건설업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지능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세철 사장은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복잡한 건설업에서 AI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전략적 파트너로 삼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공격적인 수주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 신규 수주 실적은 9조원 초반대에 육박한다. 삼성물산의 수주 경쟁력 배경에는 브랜드 가치가 있다. 한남4구역, 개포우성7차 등 핵심 사업지에서 경쟁 입찰이 벌어진 3건 중 2건을 따내며 ‘래미안’의 프리미엄을 재확인했다.

올해 수주한 주요 사업은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0310억원), 장위8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개포우성7차 재건축(6757억원) 등이다.

특히 지난 29일 증산4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에서도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총 공사비가 1조9000억원 규모에 삼성물산 지분은 47%에 해당돼 약 9000억원의 추가 실적을 쌓게 됐다.

연말까지 대형 도시정비 사업지의 추가 시공사 선정 일정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은 9조3000억원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현대건설이 2022년에 기록한 9조3395억원에 맞먹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 시장에서 한때 ‘철수설’까지 나왔던 과거 흐름과 대비된다. 삼성물산은 2016~2019년 도시정비 신규 수주를 사실상 중단했다가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으로 복귀했지만, 2021년까지 연간 신규 수주액은 1조원을 넘지 못했다.

오세철 사장이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부터는 도시정비 확대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수익성이 낮고 리스크가 큰 사업은 과감히 걸러내고, 서울 핵심지 위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했다.

그 결과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은 2023년 2조951억원, 지난해에는 3조6398억원에 이어 올해 9조원대까지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해외 시장에서도 오세철 사장의 리더십은 수치로 확인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56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체코·루마니아 원전사업을 따낸 한국수력원자력(196억218만달러)에 이어 전체 2위이며,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액(49억645만달러)을 상회했다. UAE와 호주에서 ‘AI 다프라 OCGT IPP 프로젝트’와 ‘나와레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낸 데 이어, 하반기에는 카타르에너지와 자회사 카타르에너지LNG가 발주한 태양광 발전소(2000MW급)와 탄소 압축·이송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카타르에서 LNG 터미널, 태양광·담수복합발전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경험에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역량을 더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전 단계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확고히 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사업 모델을 중동·호주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계획된 ▲소형모듈원전(SMR) 선두주자 뉴스케일파워 지분 투자 ▲미국 포윈(Powin)과의 ESS사업 협력 ▲그린수소 인프라 개발 등도 오 사장이 강조해 온 ‘신재생·신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의 일환이다.

안전을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 역시 오세철 체제의 핵심 축이다. ‘근로자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과 ‘설계안전성검토(DfS) 전담조직’ 신설이 상징적이다.

삼성물산은 급박한 위험 상황이 아니더라도 근로자가 현장을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자유롭게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고, 협력업체에는 작업 중단에 따른 손실을 보전한다.

또 10년간 현장 사고 사례를 분석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DfS 전담조직을 운영하며, 사전 예방형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올해 판교·평택 현장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해 무재해 기록이 끊기면서, 강화된 제도를 현장 실행력으로 연결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검증된 리더십과 브랜드 경쟁력, AI·신재생 중심의 미래 전략을 감안할 때 오세철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내년에도 도시정비·해외수주 ‘투트랙’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와 AI 네이티브 전환을 앞세워 국내 도시정비 시장에서 수주 랠리를 이어가는 동시에, 카타르·UAE 등 해외 신재생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장에서도 입지를 더욱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코레일-한전KDN, 철도 안전·에너지·AI 기술 협력 강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사장 김태승)는 30일 대전 본사에서 한전KDN과 철도 기반시설의 안전성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협약식에는 김태승 코레일 사장과 박상형 한전KDN 사장 등 두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이번 협약은 코레일의 철도시설 운영 경험과 한전KDN의 에너지·정보통신(ICT) 및 정보보안 기술을 결합해 철도 현장에 적용할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주요 협력 분야는 △철도 전력설비 안전 강화 △에너지 효율화 및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인공지능 전환(AX) 서비스 보안체계 실증 등이다.◇ 전력설비 예측정비부터 AI 보안체계까지 협력안전 분야에서는 전철변전소 등 철도 전력설비의 이상 2 DL이앤씨,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241억원…전년比 30.9% 증가 DL이앤씨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30.9% 늘리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선별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수주도 7조원을 넘어섰다.DL이앤씨는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065억원, 영업이익 1073억원, 신규수주 1조96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반면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347억원, 영업이익은 4241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239억원보다 30.9%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3870억원도 넘어섰다.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 동기 6.1%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8.4%로 3 행정타운 인근 아파트 강세…11월 논산·구미·부산서 신규 공급 시청과 공공기관이 밀집한 이른바 '행정타운' 인근 아파트가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기관 종사자들의 직주근접 수요와 생활 인프라가 주거 입지의 장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11월 충남 논산과 경북 구미, 부산 등에서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행정타운은 시청과 구청, 공공기관 등이 모여 있는 지역을 뜻한다. 관련 종사자들의 주거 수요가 형성되고 교통·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정부과천청사가 위치한 경기 과천시 중앙동, 경기도청 신청사가 들어선 수원 광교신도시, 천안시청이 자리한 충남 천안시 불당동, 수성구청과 법원 등이 있는 대구 수성구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