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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벤처, ‘달바’ 상장해 1700억대 회수…‘뷰티 포트폴리오’ 효과 [VC 회수 점검(4)]

김하랑 기자

r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1 05:00

상장 직후 초기 투자 대비 이익 실현
바이오·AI 다각화 기반 회수 사이클

우리벤처, ‘달바’ 상장해 1700억대 회수…‘뷰티 포트폴리오’ 효과 [VC 회수 점검(4)]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새정부 아래 벤처투자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주요 운용사들은 다양한 회수 전략으로 성과를 내며 시장 회복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주요 VC의 최근 회수 사례와 펀드 운용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뷰티 브랜드 '글로벌달바'의 코스닥 상장으로 올해 회수 실적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장 직후 일부 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하며 초기 투자 대비 약 1700억원대 회수를 이뤄낸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AI를 포함한 다각화 포트폴리오의 상장·M&A 흐름이 이어지면서 회수 사이클이 가속화하고 있다.

달바 상장 직후 대규모 회수…뷰티 포트폴리오 '수확'

우리벤처파트너스는 2017년 '달바'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브랜드 성장 스토리를 비교적 이른 시점에서 포착했다. '미스트 세럼'을 비롯한 히트 제품군이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급증했고, 해외 채널 확장과 온라인 D2C 기반 매출 비중 확대가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은 국내 비상장 뷰티 자산의 재평가 흐름 속에서 의미가 크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성장성이 반영된 데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일부를 장내 매각해 단기간에 현금 회수가 가능했다. 시장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확보한 구주 물량과 초기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회수 규모가 1700억원 안팎에 이른 것으로 본다.

이는 단일 소비재 포트폴리오 기준으로도 상위권 성과에 해당한다. 달바는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309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1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4%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약 45.6%를 차지했다.

달바가 IPO 과정에서 제시한 3개년 평균 매출 성장률은 약 65%에 달했고, 2025년에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로 매출 1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은 실적과 성장 로드맵은 상장 직후 구주 매각을 통한 회수 시점에서 투자자에게 충분한 매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달바글로벌의 대표 제품인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은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돌파하며 브랜드 대표성을 확보했다. 과거 단일 제품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선크림·크림·마스크팩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선케어·스킨케어·마스크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개선은 단순한 유행 소비재가 아닌 지속 가능한 뷰티 브랜드로서의 밸류에이션 방어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뷰티 포트폴리오가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하면서 투자 전략의 안정성도 부각됐다.

최근 2~3년간 화장품 제조·브랜드 기업의 IPO 부진 흐름이 이어졌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브랜드 성숙도가 있는 기업들은 밸류에이션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해당 섹터에서의 첫 대형 회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초기 딜 소싱 전략이 다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AI·소비재로 확장된 포트폴리오 회수 전망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달바 외에도 바이오, AI,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회수 모멘텀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가 주목된다. 고형암·면역항암제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기업으로, 최근 벤처업계에서 기술성평가 통과 가능성과 글로벌 공동연구 확대를 근거로 성장성이 언급된 바 있다. 임상 단계 진전 속도와 기술수출(L/O) 논의 여부에 따라 상장 또는 전략적 투자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AI 분야에서는 음성 인식·AI 에이전트 기술을 보유한 리턴제로(Return Zero)가 대표적이다. 리턴제로는 시리즈C 투자 유치 과정에서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B2B 기반 고객사 확대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향후 상장 또는 M&A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생성형 AI·음성 AI 분야의 밸류에이션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코스닥 IPO 후보로 거론된다.

딥테크·데이터 분야에서는 스텔라비전이 잠재 회수 후보로 꼽힌다. SAR 기반 위성영상 분석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프리A 투자 유치 이력이 공개돼 있으며, 국방·환경·재난 대응 등 공공 및 민간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는 분야다. 글로벌 위성데이터 시장 확대, 정부·공공기관 프로젝트 참여 여부에 따라 전략적 인수나 시리즈B·C 단계 대규모 밸류업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재 포트폴리오에서도 후속 회수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달바글로벌이 KOSPI 상장으로 1차 회수 성과를 확정한 만큼,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거나 북미·일본향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한 다른 소비재 기업들도 전략적투자자(SI)의 M&A 타깃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 플랫폼 협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브랜드일수록 역외 상장이나 SI 딜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소비재·테크 중심 글로벌 IPO 시장 회복세도 긍정적이다. 미국 나스닥, 일본·동남아 증시에서 소비·테크 IPO가 증가하며 국내 기업의 밸류에이션 비교군이 넓어졌다.

특히 북미 D2C·아마존 채널에서 매출 성장을 확인한 브랜드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을 방어하거나 오히려 상승시키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소비재 포트폴리오에도 중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외부 시장 흐름과 내부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맞물리며 연간 기준 회수 실적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달바 회수 성과가 이미 실적에 반영된 가운데, 하반기 이후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상장 일정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대비 큰 폭의 개선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러 분야가 동시에 회수 구간으로 진입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우리벤처파트너스 회수 사이클의 피크가 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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