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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경영’ 대원제약 승계 어디로…에스디생명공학, 백기사인가 흑기사인가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19 14:40 최종수정 : 2025-11-19 15:15

백인환, 사촌동생 백인영에 에스디생명공학 맡겨
실적 부진 장기화로 대원제약 경영 부담 가중
정상화 성과 따라 향후 승계 구도에 변수 전망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사진 왼쪽), 백인영 에스디생명공학 대표. /사진=대원제약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사진 왼쪽), 백인영 에스디생명공학 대표. /사진=대원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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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대원제약 오너 3세 백인영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이 위기에 빠진 에스디생명공학의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에스디생명공학이 대원제약의 ‘아픈 손가락’이 돼 버린 상황에서 백인영 신임 대표가 향후 실적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면 오너 3세 승계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18일 신임 대표이사로 백인영 대원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대원제약 측은 “이번 인사는 책임 경영 강화와 에스디생명공학 성장 전략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R&D) 기업으로 2023년 대원제약에 인수됐다. 실적 악화로 인해 현재 주식매매거래 정지 상태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회사의 매출은 2022년 565억 원, 2023년 469억 원, 2024년 344억 원으로 매해 떨어지고 있다. 영업손실은 2022년 315억 원, 2023년 136억 원, 2024년 92억 원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매출이 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억 원 가량 줄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37억 원, 영업손실은 10억 원 개선된 47억 원이다.

앞서 에스디생명공학은 2021년부터 3개 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을 기록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2023년 6월 한국거래소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까지 전락했다. 이후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으나 실적 부진이 이어져 지난 7월 상장폐지 심의를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에스디생명공학에 11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따르면 개선 기간은 2026년 8월 12일까지로 그 사이에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상폐 위기에 놓인 에스디생명공학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기도 했다.

위기 상황에서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는 백인영 본부장에게 에스디생명공학의 키를 맡겼다. 백인영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는 오너 2세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의 아들로, 백인환 대표의 사촌동생이다. 그는 2019년 대원제약 입사 후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을 총괄하는 헬스케어사업본부를 맡아왔다. 백인영 대표는 2021년 OEM 자회사인 대원헬스케어 인수 후 통합을 총괄하기도 했다.

백인영 대표는 선임 이후 “합병 이후 비용 구조 개선과 인적 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소 소홀해졌던 사업 성장에 본격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을 비롯해 대원제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회사의 부진은 대원제약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원제약 영업이익은 2022년 430억 원, 2023년 322억 원, 2024년 282억 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대원제약은 2023년 경영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백인환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 속에 수익성 악화 등 경영 능력에 의문 부호가 생겨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인영 대표가 에스디생명공학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다면 향후 대원제약 승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백인환 대표가 승계에서 앞서고 있지만, 에스디생명공학 정상화 여부가 승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원제약의 지분율을 보면 백승열 부회장이 11.3%로 최대주주다. 이어 백인환 대표의 아버지 백승호 회장이 9.6%, 백인환 대표와 백인영 대표가 각각 5.8%, 2.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창업주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 장남인 백승열 회장과 그의 장남 백인환 대표의 지분을 합치면 15.4%로 백승열 부회장 측 지분보다 1%p 앞선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승계와 관련해선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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