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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차이 ‘2만3000배’…홈플러스 인수전, 제2의 MBK 사태?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06 15:17

유통 경험 전무한 하렉스인포텍·스노마드 LOI 제출
재무상태 부실한 두 회사, 직원 합쳐 10명 채 안 돼
인수 가능성 '불투명'…"제2의 MBK 사태" 우려 제기

유통업 경험이 전무한 두 기업이 홈플러스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진=박슬기 기자

유통업 경험이 전무한 두 기업이 홈플러스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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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복수의 인수의향자가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유통업체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임대·개발업체 ‘스노마드’다. 다만 인수 의사를 드러낸 이들 업체가 연매출 7조 원의 홈플러스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라 현실적으로 인수 가능성이 낮은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통 경험이 없는 이들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두고 ‘먹튀를 노린 게 아니냐’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이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홈플러스 공개입찰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가 LOI를 제출했다. 이들 인수 후보자는 오는 21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 이를 바탕으로 오는 26일까지 최종 입찰 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두 기업이 홈플러스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 그로 인해 인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동시에 인수하려는 이유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6816억 원으로, 몸값이 약 4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6조9919억 원, 영업손실 3141억 원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하렉스인포텍은 2000년에 설립된 AI 공유 플랫폼 운영 기업으로, 지난해 3억 원의 매출액과 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산은 10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매출로만 놓고 본다면 홈플러스가 하렉스인포텍보다 2만3000배 더 크다.

하렉스인포텍은 인수의향서에서 “미국 투자자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를 조달해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금 조달의 구체적인 내용과 신빙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스노마드는 2007년 설립된 부동산 임대 개발 회사로, 지난해 매출 116억 원과 영업이익은 25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971만 원으로 채 1억 원이 되지 않는다. 매출 100억 원대의 스노마드 역시 홈플러스와는 비교가 민망한 수준이다.

고용 규모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구인구직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하렉스인포텍의 직원 수는 6명, 스노마드의 직원 수는 3명이다. 홈플러스는 직·간접 고용인원이 10만 명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자금력을 갖춘 ‘뒷배’ 없이는 불가능한 도전”이라며 “이번 LOI 제출이 본입찰을 위한 ‘명분 쌓기’나 ‘떠보기 입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 경험이 없는 데다 재무적 한계가 뚜렷한 두 기업이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면서 의심의 눈초리가 따가운 상황이다. 인수 의지를 밝힌 두 기업을 두고 “먹튀를 노리고 뛰어든 것”이라며 “‘제2의 MBK’ 사태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민주당 홈플러스 태스크포스(TF)는 지난 5일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두 기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스노마드에 대해 “첫 번재 인수 주체는 유통업 경험이 전무한 부동산 전문회사로 부동산 가치 상승과 매각 차익만을 노리는 형태의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하렉스인포텍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또 다른 사모펀드가 차입을 통해 회사를 사들이는 구조, 즉 전형적인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 차입금을 활용한 기업 인수 전략)”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주당 TF는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이들은 홈플러스의 회생을 이끌 주체가 아니라 또 다른 MBK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예비입찰일 이후라도 최종 입찰 이전까지 인수 의사를 표시하는 추가 매수희망자들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영업정상화를 통해 이번 공개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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