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3단 폴더블폰은 양 끝에 위치한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G타입 플랫폼이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CES 2022에서 해당 플랫폼을 소개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 화웨이가 내놓은 3단 플더블폰 메이트XT가 화면이 각각 안팎으로 접히는 Z타입이었던 것과 다른 점이다. G타입은 화면 보호 등 내구성에 장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두께나 무게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3단 폴더블폰 강점은 넓은 화면이다. 화면을 모두 펼치면 10인치 태블릿과 비슷한 화면에서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고, 완전히 접으면 6.5인치 일반 스마트폰처럼 휴대해 다닐 수 있다. 또 화면 한 쪽만 접어 성능이 더 좋은 후면 카메라로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메이트XT는 가장 저렴한 모델도 1만9999위안(약 390만원) 고가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해외 테크 매체들은 삼성전자 3단 폴더블폰 가격을 2500~3500달러(350만~420만원)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를 내놓으며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했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9%로, 화웨이(45%)와 모토로라(2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자 점유율은 13%포인트 하락하는 사이,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각각 13%포인트, 14%포인트 점유율을 늘렸다.
이는 지난해 7월 나온 갤럭시Z 폴드6 판매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폴드6는 비싼 가격에도 전작과 차별화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내놓은 폴드7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전작보다 두께가 25% 얇아지고 무게를 10% 줄인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3단 폴더블폰 출시로 폴더블 원조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화웨이 메이트XT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