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국내 민간 자산운용사 최초로 영문 책임투자보고서(Stewardship and Responsible Investment Report 2024)를 발간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사진=한화자산운용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한화자산운용의 책임투자보고서는 국문과 영문 버전으로 동시에 발간됐다.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현황, ESG 활동, 주주활동, 의결권 행사, 사회공헌, 인재 육성 등 책임투자의 전반을 다룬다. 한화자산운용 홈페이지 내 스튜어드십 코드 섹션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전사적 목표로 제시한 이후, ESG위원회 설립(2021년), ESG사무국 신설(2023년), 주주서한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책임투자 체계를 지속 강화해왔다. 이번 영문 보고서는 이같은 ESG 경영의 실천적 성과를 해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 영문 책임투자보고서가 갖는 의미
이번 영문 책임투자보고서 발간은 단순한 번역 작업이 아닌,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보고서는 5가지 핵심적 의미를 지닌다.
1. 글로벌 투자자 대상의 신뢰 확보
영문 보고서는 해외 투자자 및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한화자산운용의 ESG 전략과 성과를 명확히 전달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이는 외국계 기관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ESG 경영 철학을 강조하는 데 기여한다.
2. ESG 및 책임투자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 강조
보고서는 ESG 요소를 투자 의사결정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ESG 워싱(Greenwashing) 우려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투자자에게 신뢰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 원칙에 대한 실천적 의지를 보여준다.
3. UN PRI 등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 확보
한화자산운용은 UN PRI(유엔 책임투자원칙)에 서명한 기관으로서, 국제적 책임투자 기준을 준수하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영문 보고서는 이를 국제적으로 검증 가능한 형태로 공시함으로써, 한화의 글로벌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4.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능력 입증
ESG는 윤리적 요소를 넘어, 장기 수익성과 직접 연결된 리스크 관리의 핵심 요소로 인식된다. 책임보고서는 비재무적 리스크를 어떻게 식별·관리하는지를 설명하며, 자산운용사로서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조한다.
5.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일환
이번 보고서는 ESG 투자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실천 의지와 성과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같은 노력은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보보안·AI윤리 등 신흥 ESG 이슈 대응도 강화
이창주 한화자산운용 리스크관리실장은 “최근 크게 부각되는 정보보안과 AI 윤리 이슈에 대해 주주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이번 영문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신뢰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콘텐츠도 점차 다양화해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선 한화자산운용의 이번 행보가 ESG 경영을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실질적 소통과 검증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한다. 특히, 영문 책임투자보고서의 정기 발간이 자리 잡을 경우, 한화자산운용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대표적 한국 자산운용사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