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에이지는 개발진 노하우와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전통 명가들이 즐비한 하반기 MMORPG 경쟁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5일 드림에이지에 따르면 자사가 퍼블리싱하고 아쿠아트리가 개발한 아키텍트 출시일을 오는 10월 22로 확정했다. 아키텍트는 하이브IM에서 사명을 드림에이지로 변경한 후 처음 출시하는 AAA급 대작 게임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넷마블 ‘뱀피르’,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엔씨소프트 ‘아이온2’ 등 MMORPG 신작 출시로 열기가 뜨겁다. 기존 게임 명가뿐만 아니라 신입생 드림에이지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드림에이지가 MMORPG 서비스 후발주자지만, 아키텍트 개발진 명성은 여느 경쟁작에 뒤지지 않는다. 개발사 아쿠아트리의 수장 박범진 대표는 과거 넷마블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등 다수의 흥행작을 만든 인물이다. 게임업계에서 기존 한국형 MMORPG가 쌓아온 문법 위에 협동과 모험의 가치를 덧입혀, 장르 지평을 넓힌 ‘MMORPG 명인’으로 통한다.
아키텍트는 박범진 대표가 그간의 경험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 25년 만에 내놓은 자체 IP(지적재산권)타이틀이다. 첫 공개 행사였던 ‘지스타 2024’에서도 그래픽 퀄리티는 물론 세계관 스토리, 비행 등 콘텐츠로 큰 관심을 받았다.
드림에이지는 차별화된 게임 경험을 지향하며 아키텍트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정우용 드림에이지 대표는 지스타 2024에서 “드림에이지(당시 하이브IM)는 게임업계 신입생으로 통한다”면서도 “퍼블리셔로서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 전통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좀 더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피드백을 귀담아들으면서 그것들을 서비스에 반영해 가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드림에이지와 아쿠아트리는 아키텍트를 캐릭터 중심의 서사와 세계관에 힘을 싣고, 하나의 거대한 심리스 월드를 구현해 모든 유저가 한 공간에서 부딪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협력형 PvE 콘텐츠 ‘범람’과 ‘대범람’, 퍼즐·비행으로 대표되는 탐험형 콘텐츠까지 더해 반복된 플레이에 가려진 MMORPG 본연 재미를 되살렸다.
아키텍트는 세계관 구축과 내러티브에 큰 공을 들였다. 특히 스토리를 한 눈에 담기 쉽도록 서사보다는 인물과 사건에 집중해 스토리 라인을 구축했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파편화 된 사건들이 하나로 엮이게 되고, 이는 플레이어가 세계관의 중심인 ‘탑’을 오르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한다.
오용택 아쿠아트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20세기 중반에 나온 SF 작품들에 영감을 받아 스토리를 구축했다”며 “기존 MMORPG는 스토리를 한눈에 담기 어려운데, 아키텍트는 인물과 사건에 집중하는 내러티브구조를 통해 유저들에게 인상 깊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텍트 만의 심리스월드는 이러한 세계관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주 무대가 되는 ‘버려진땅’은 6X6 규모 거대한 단일심리스월드다. 칼바람이 부는 황무지, 푸르른거인의 정원, 겨울기운이 감도는 구릉지 등 지역마다 뚜렷한 색채로 구성돼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TOD(TimeofDay)시스템을 통해 시간에 따른 환경변화도 도입해 세계가 호흡하는 것같은 생생한 감각을 구현했다.
이밖에 월드 구석구석에 실제공략이 가능한 100여개 탐험요소를 배치해 세계관 이해를 돕는 동시에 모험 본연의 재미를 되살렸다. 플레이어는 비행이나 퍼즐, 특수이동 기믹을 통해 방대한 월드를 누비며 다양한 보상도 얻을 수 있다.
실제 게임의 역동적 액션도 아키텍트 핵심 매력이다. 기본적으로 자동사냥을 지원해 편의성을 제공하면서도 논타겟 기반 후판정 시스템을 통해 남다른 손맛을 구현했다. 다대일 전투는 물론 정교한 조작이 필요한 일대일 전투까지 아우르며 전투 재미를 한층 다채롭게 풀어냈다.
특히 단순 전투력에 의존하는 양상을 넘어 고저차지형과 구조물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의 재미를 강조했다. 비행과 낙하 스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적을 제압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아키텍트는 MMORPG 특유의 경쟁 피로도도 낮추면서도 전략 등 요소 재미를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5인 협력 던전 ‘균열’은 파티 플레이를 통해 전략적 협동과 역할 분담의 재미를 제공한다. 클래스별 고유 역할이 뚜렷해 협동의 깊이를 더하고, 초보 이용자도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왼쪽부터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 김민규 하이브IM 사업실장이 지스타 2024에서 진행된 아키텍트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지스타공동취재기자단.
이미지 확대보기‘범람’과 ‘대범람’은 아키텍트를 대표하는 PvE 콘텐츠다. 이중 범람은 세 가지 형태로 구현되며, 필드 곳곳에서 24시간 무작위로 발생한다. 매번 달라지는 위치와 보상 덕분에 이용자들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파티를 꾸려 협력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협동의 재미가 발생한다.
대범람은 정해진 시간에 월드 전역을 뒤덮는 대규모 서버 이벤트다. 발생 5분 전 전조 현상을 통해 위치가 공개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미리 파티를 구성하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특히 대범람에서 등장하는최종보스는 서버가 클리어한 범람단계에 따라 난이도와 보상이 달라진다. 이를 통해 서버 간 경쟁과 참여자들의 자발적 협동 이유도 된다.
아키텍트는 이같은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이용자가 하나의 공간에서 부딪히는 단일 채널 구조를 채택했다.
박범진 아쿠아트리 대표는 앞선 쇼케이스에서 “아키텍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까지 만든 그 어떤 세상보다 더 정성스럽게 그리고 자신 있게 이 세계를 설계하고 구축했다”며 “저희가 이 세계를 만들면서 느낀 열정과 설렘이 이제 온전히 여러분 것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드림에이지는 내달 아키텍트를 필두로 퍼블리싱과 자체 개발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게임사 도약을 가속한다. 앞서 드림에이지는 블리자드 출신 스타 개발자들이 설립한 본파이어드 스튜디오의 기대작 ‘알케론’을 한국에 처음 공개했다. 이 밖에 BTS, 세븐틴 등 하이브 아티스트 IP 기반 신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규 IP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