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국제 학회 발표 리스트. /표=한국금융신문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9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폐암학회(WCLC) 열린다. 이어 10월 베를린에서 유럽종양학회(ESMO)가, 11월에는 미국 내셔널 하버 면역항암학회(SITC)가 차례로 개최된다.
세계폐암학회는 국제 폐암연구협회가 개최하는 행사로 세계 최대 규모의 폐암, 기타 흉부 악성 종양 특화 학술대회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가 참석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물질 ‘LCB58A’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LCB58A는 지난 2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다안바이오’)로부터 도입한 ‘CEACAM5’ 항체와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 ‘ConjuALL’을 결합해 개발한 차세대 ADC 후보물질이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LCB58A는 기존 CEACAM5-ADC와 달리 혈중에 존재하는 가용성 CEACAM5에는 결합하지 않고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한다. 임상적으로 검증된 리가켐바이오의 링커 기술이 적용돼 유망한 치료 전략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는 2027년 LCB58A의 글로벌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해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 3상 후속 결과도 세계폐암학회에서 공유된다. 존슨앤드존슨(J&J)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으로 인한 피부 부작용을 줄이는 관리 전략을 다룬 연구와 경쟁약인 타그리스 대비 병용요법의 높은 내성 억제 효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유럽종양학회에서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 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제스트동족체) 이중저해제'(HM97662)의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한다. HM97662는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통해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갖춘 표적 치료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ZH1과 EZH2 단백질은 암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두 단백질을 동시에 조절함으로써 암 유발 단백질 복합체인 ‘폴리콤 억제 복합체2(PRC2)’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면 강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한미약품은 올 11월 열리는 면역항암학회에서 면역조절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는 ‘랩스 IL-2 아날로그’(HM16390)를 소개한다.
HM16390은 면역세포 분화와 증식을 조절하는 IL-2를 새롭게 디자인한 변이체다. 면역 세포인 T세포 증식과 활성화를 유도해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는 종양침윤림프구 수를 증가시켜 면역원성이 낮은 ‘콜드튜머’를 면역원성이 높은 ‘핫튜머’로 전환, 효과를 높이도록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계적인 암학회에서 의미 있는 임상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할수록 파트너십 확대와 신약 상용화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