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대형 건설사 아파트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를 기준으로 한다. 이 평가는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건설사의 공사수행 역량에 대한 지표다. 현재(‘2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순이다.
22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10대 건설사가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1.78대 1이다. 이는 그 외 건설사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5.98대 1)보다 약 2배 높은 수치이며, 전체 분양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8.49대 1)보다도 높다.
청약자 수도 두드러진다. 10대 건설사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자 수(15만474명)는 전국 분양 단지 1순위 청약자 수(25만395명)의 약 60.09%를 차지했다. 즉, 청약자 10명 중 6명은 10대 건설사 아파트를 선택한 셈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 아파트를 선호하는 데에는 평면, 마감재, 시스템 등 내부 설계와 커뮤니티, 조경 등 단지 내 부대시설, 입주민 편의를 위한 각종 서비스 등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브랜드가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 아파트는 그 외 건설사 아파트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경기 화성시 일원에 대우건설이 시공한 ‘동탄2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15년 6월 입주, 1,348가구)’ 전용면적 84㎡의 매매가 시세는 올해 7월 기준 8억3,250만원이다. 반면, 바로 옆에 그 외 건설사가 시공한 ‘S(‘15년 10월 입주, 913가구)’ 동일 면적의 매매가 시세는 같은 달 7억2,000만원으로 시공사에 따라 약 1억원의 시세 차이가 나타났다.
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원에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용지더샵레이크파크(‘17년 11월 입주, 883가구)’ 전용면적 84㎡의 매매가 시세는 올해 7월 기준 9억3,000만원이다. 반면, 약 1.5km 거리에 그 외 건설사가 시공한 ‘S(‘14년 9월 입주, 812가구)’ 동일 면적의 매매가 시세는 같은 달 6억원으로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단지보다 약 3억원 이상 낮았다.
업계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는 우수한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수요자들에게 신뢰도가 높아 꾸준히 인기가 좋다”라며 “주거만족도는 물론, 수요가 탄탄한 만큼 단지의 가격 안정성, 상승 여력도 높아 연내 분양하는 대형 건설사의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내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주요 단지가 눈길을 끈다. 포스코이앤씨는 8월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 신문1지구 도시개발구역 A17-1블록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93㎡ 총 695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8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일원 에코델타시티 11블록에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370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앞서 에코델타시티에서 분양한 ‘푸르지오’ 브랜드 단지가 성황리에 분양한데 이은 세 번째 분양 단지로 많은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GS건설은 오는 8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 동, 총 171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현대건설은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일원에 조성하는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의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12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1816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674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