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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 “불확실성 속 통제할 수 있는데 집중”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1 05:00 최종수정 : 2025-07-21 11:05

美 관세 장벽 맞아 첫 외국인 사령탑
미국 생산능력 확대 등 ‘돌파구' 찾기
UAM·로봇 등 미래 사업투자는 ‘보류'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관세 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첫 외국인 사령탑 호세 무뇨스 대표를 선임했다. 그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현대차 성장을 이끌어 온 만큼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호세 무뇨스 대표는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중남미 총괄 미주권역 담당(사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하이브리드, 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라인업 중심 판매전략으로 현대차를 글로벌 3위(판매량 기준) 완성차 기업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공로를 바탕으로 호세 무뇨스 대표는 현대차 첫 외국인 대표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현대차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양사 합계 총 89만315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9.2%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기록이다. 현대차가 47만6641대, 기아가 41만6511대로 각각 10.5%, 7.8%씩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매긴 데 이어 5월부터는 자동차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오히려 수익성은 떨어질 전망이다. 실제 양사 상반기 미국 자동차 수출액은 153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16.8%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현대차와 기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조6121억원, 3조82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6%, 15.4% 감소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도 현대차와 기아 관세 부담이 각각 5조1270억원, 4조2160억원 등 총 9조34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호세 무뇨스 대표는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응해 현지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키운다.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까지 합쳐 연 120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아이오닉5, 아이오닉9 등 전기차와 함께 수요가 높아지는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를 위해 ‘혼류 생산(한 개 생산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차량을 동시 생산하는 방식)’ 체계를 강화한다. HMGMA 건설을 현지에서 진두지휘한 호세 무뇨스 대표는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을 강하게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전문가이기도 한 호세 무뇨스 대표는 미국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현지 할인을 강화한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지난 7일까지였던 공식 차량 할인 정책을 9월 2일까지로 연장했다.

포드, GM 등 현지 경쟁사들이 관세 영향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투자도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향후 4년간 미국 현지에 210억달러(약 30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해당 투자를 우선순위에 두고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 주행, 로보틱스 등에 대한 투자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당 사업에 약 22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가 에어택시 상용화를 위해 설립한 ‘슈퍼널’은 지난달 30일 전체 직원 약 8%를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 초에는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직원 5%를 정리해고했다. 지난해에도 자율 주행 개발 기업 모셔널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해당 기업들은 미래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보다는 R&D(연구개발) 등 상용화를 위한 지출이 더 많다.

아울러 호세 무뇨스 대표는 취임 이후 임직원 타운홀 미팅 등 활발한 소통을 통해 적극적 현장 경영을 이어가며 불확실성 돌파를 위한 내부 결속에도 집중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대표는 지난 2월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첫 타운홀 미팅에서 약 800명 직원과 만나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3월에는 현대차 영국법인, 인도 구루그램 현대차 인도법인을 잇달아 방문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은 처음으로 지방 사업장을 찾아 판매와 마케팅 부문을 점검했다.

호세 무뇨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3분기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디자인에 고품질 안전한 차량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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