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다키스트 데이즈 개발을 총괄하는 김동선 PD(왼쪽)와 NHN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정중재 게임사업실장이 '다키스트 데이즈'에 대한 개발 소감과 향후 계획을 전했다./ 사진=NHN
이미지 확대보기지난달 30일 판교 NHN 본사 플레이뮤지엄에서 진행된 ‘다키스트 데이즈 개발진 인터뷰’에서 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이 전한 말이다.
이날 인터뷰에는 정중재 실장과 다키스트 데이즈 개발을 총괄하는 김동선닫기

다키스트 데이즈는 2022년 NHN이 모태인 게임 사업 부활을 선언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AAA급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서구권에서 인기가 많은 좀비 세계관에 슈팅을 결합한 모바일/PC 게임으로 NHN의 글로벌 종합 게임사 도약의 핵심 타이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OBT를 시작한 다키스트 데이즈는 이달 말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특히 OBT 초반 이용자들 사이에서 UI/UX, 콘텐츠 부족 등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은 만큼 게임성 개선 노력과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달 30일 다키스트 데이즈 개발을 총괄하는 김동선 PD(왼쪽)와 NHN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정중재 게임사업실장이 '다키스트 데이즈'에 대한 개발 소감과 향후 계획을 전했다./ 사진=NHN
이미지 확대보기정중재 실장은 “이용자들이 좀비를 쏴 죽이는 슈팅 게임인 줄 알고 플레이를 했지만 막상 해보니 P2W(과금으로 즐기는 게임) 요소가 있다보니 첫인상이 좋지 못했던 거 같다”며 “그래도 OBT 기간 좀비 사냥 손맛 등 게임적 요소뿐만 아니라 이용자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평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규모 마케팅이 없이 전 세계에서 신규 이용자들이 유입되는 걸 보면 게임 콘셉트 자체에 이용자들이 반응하는 것”이라며 “긍정 평가도 갈수록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동선 PD는 “OBT에서 만렙 후 성장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피드백 많았다”며 “예를 들어 PvE(플레이어와 캐릭터 간 대결) 콘텐츠로 성장하다가 만렙 후에는 장비 성장을 위해 PvP(플레이어 간 대결) 콘텐츠를 주로 즐겨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갑작스러운 전환이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비 외에도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하고, PvE에서도 충분한 성장 재료를 획득할 수 있도록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타키스트 데이즈의 변화는 이달 예정된 첫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신규 콘텐츠 ‘주민 원정대’ 추가, 신규 아이템/주민 및 기타 변경 사항이 적용된다.
정중재 실장은 “이용자들에게 게임 속 주민을 활용한 콘텐츠가 더 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주민 원정대 콘텐츠에서는 보유한 주민과 차량으로 탐험할 수 있는 콘텐츠. 다수의 주민을 활용할 수 있으며, 타일을 이용한 자유로운 진행 및 분기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기회 비용으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다키스트 데이즈는 약 3주를 주기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개발진 입장에서 시간적으로 촉박할 정도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용자들의 요구와 재미를 위해 역량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김동선 PD는 “개발진에게 촉박할 수 있지만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길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다”며 “짧은 주기를 준비하면서도 큰 문제없이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우리 개발진의 큰 임무다. 이를 무리 없이 진행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등 체계를 잘 잡는 것이 고민이다”고 말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게임 사업 강화를 선언하면서 그룹사의 시너지를 강조한 바 있다. 다키스트 데이즈가 NHN의 첫 대형 자체 개발작인 만큼 게임사업부뿐만 아니라 NHN클라우드, AI 조직 등 계열사들의 역량이 적용되고 있다.
김동선 PD는 “현재 게임 클라우드 서버는 계열사 NHN클라우드를 통해 구축되고 있다”며 “여기에 보안 솔루션인 ‘앱가드’도 모바일 버전에 적용 중으로 이를 통해 1차 해킹 피해나 핵(버그 프로그램) 등을 잡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용자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게임 내 원활한 정보 제공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실제로 개발 스튜디오와 다른 부서가 협업해 AI 챗봇을 개발한 상태다. 해당 서비스는 7월이나 8월 중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키스트 데이즈는 NHN 그룹사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성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또 향후 성과에 따라 NHN 게임 사업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중재 실장은 “NHN이 일본에서도 게임 사업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키스트 데이즈가 흥행하면 일본 등 글로벌 게임사업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좋은 게임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게임 사업에 대한 회사의 지원도 훨씬 더 강력해 질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규모 마케팅을 않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도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추후에도 다키스트 데이즈를 앞세운 현지 프로모션 등도 염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개발진은 우선 게임성이 이용자들에게 잘 인정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게 이용자들에게 다키스트 데이즈가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정중재 실장은 “현재 서비스 방향이 이용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고민해서 가져온 방향이 긍정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뭐가 문제였는지를 알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원한다”고 전했다.
김동선 PD는 이용자들이 보내주는 다양한 피득백을 단 한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피드백 하나하나 곱씹으며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용자 노력만큼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