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가 풍수해 수방장비 점검모습. 사진제공 = 서울시
서울시는 여름철 기후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방안을 담은 '2025 풍수해 안전대책'을 공개했다.
시는 이달부터 10월까지 기습 폭우 등에 실시간 대응하는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24시간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올해 ▲위험도 높은 저지대·재해우려지역 집중관리 ▲골목 침수 위험 감지 ▲호수·연못 등 체계 개선을 통한 빗물그릇 확보 ▲수도권 기상청·경찰·군·소방과 공조 강화 등 분야별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먼저 침수우려지역 반지하 주택이나 지하차도, 하천 산책로 등 비가 올 때에 침수나 고립 위험이 있는 저지대를 집중 관리한다.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를 활용, '저지대 침수우려지역' 실시간 수위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침수 위험을 예·경보한다.
특히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관악·동작·영등포구 등 15개 골목길에 전국 최초 '반지하 침수경보시설'을 시범 도입한다. 수위 관측장비가 달린 레이더 센서가 실시간 수위를 감지해 경보해 주는 시스템으로, 침수 감시망을 좁은 골목 단위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반지하 침수예보가 발령되면 반지하 가구별로 지정된 '동행파트너'가 장애인·노인·아동 가구를 방문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피를 돕는다. 올해 동행파트너는 재해약자 1130가구에 동행파트너 총 2887명을 매칭했다.
아울러 폭우에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 98개소를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 차도면이 10㎝ 이상 침수되면 즉시 통제에 들어간다. 비가 오면 빠르게 침수돼 고립사고 우려가 있는 '하천 산책로'는 예비특보 단계부터 진출입 차단시설과 자동경보시설을 선제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내 '산사태 취약지역' 492곳은 산림청 예측정보를 기반으로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산사태 예·경보를 발령하고 취약지역 주민 사전대피 체계를 가동, 산사태 현장예방단 92명, 돌봄공무원· 현장관리관(통·반장 포함) 등 400여명이 지원에 나선다.
이어 시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 빗물이 시내 하천으로 몰려 급격하게 수위가 상승하는 현상을 억제하고자 공원 연못·호수에 빗물을 담는 '빗물그릇(자연형 저류지)'을 기존 7개소에 5개소를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대상지는 지역별 하천 중·상류 지점에 위치한 공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며, 이를 통해 빗물 최대 75만7000톤을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시는 경찰·군·소방과 협의체를 운영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훈련'을 실시, 다양한 피해 상황을 가정한 재난 대응 역량도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주요 침수우려지역에 대한 대규모 방재시설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올해 중으로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에는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했다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에 들어가며, 빗물펌프장 9개소와 빗물저류조 3개소 신·증설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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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25개 자치구의 풍수해 공통 대응방안으로 반지하·지하차도·하천 인접 주택 등 위험지역 실시간 수위 모니터링, 시민 체감형 예·경보시스템 보급 확대와 합동훈련·비상출동 대응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몇 자치구는 기습 폭우와 산사태, 반지하 침수 등 도심형 기후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역 맞춤형 대책을 본격 가동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마포구는 홍익로, 염리동 일대 등 수해 상습구역에 집중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빗물받이 정비와 하수도 준설을 조기 완료하고, 반지하 주택 밀집지역엔 스마트 수위감지센서를 단계적으로 도입 중이다.
또한, 성산·망원동 등 한강변 저지대에는 예비특보 단계부터 자동경보 장치를 선제 가동하고, 돌봄공무원과 함께 대피지원 체계를 사전에 점검해 재해약자를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용산구는 지하차도·한강변 도보로 사전 차단과 경보 체계 구축에 집중한다. 용산구는 이촌동·한남동 인근 하천변 지하차도와 산책로 안전에 힘쓰고 있다. 침수 발생 우려 시, 차도면 수위 10㎝ 이상이면 즉각 통제하고, 이촌 한강공원 산책로에는 자동 진입차단기를 설치해 고립사고 예방한다.
특히 최근 기승을 부리는 러브버그(이질번데기나방) 대비 방제계획도 병행해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만들기에 힘쓴다.
동작구의 경우 침수 위험이 높은 상도동, 노량진, 사당 일대를 중심으로 차수판 설치, 우수관로 정비, 수문 자동 개폐장치 설치 등 물리적 방재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와 협력해 '반지하 침수경보시설'을 시범 설치, 수위 상승 시 주민 스마트폰에 경보 알림 전송한다. 성대시장 인근 등 골목상권 중심 침수 피해 재현 대비해 모의훈련 및 사전점검도 진행해 대응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하천이 많은 송파구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 유역을 중심으로 ‘빗물그릇’ 확보와 수위조절대책을 마련했다.
기존 저류조 외에 공원 내 자연형 저류지 2개소 추가 추진, 약 10만 톤 빗물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하천변 산책로에는 자동 진출입 차단시설과 우회 안내시스템을 연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