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IRP 맞춤 운용’ 삼성자산, 퇴직연금 판 흔든다 [퇴직연금, AI를 만나다 (2)]](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0305550002338dd55077bc212411124362.jpg&nmt=18)
삼성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RA) 기술을 본격 도입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4월 14일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운용사인 쿼터백자산운용과 공동 소유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삼성증권을 통해 개인형퇴직연금(IRP) 대상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의 성향, 목표, 시장 상황을 분석한 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다.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거나 거래할 필요 없이, RA가 전 과정을 일임받아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대표적 퇴직연금 제도인 401k에서도 활용되며, 비용 효율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이번에 출시된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는 삼성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이 공동 보유한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이 알고리즘은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투자자의 성향 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운용하며, 투자자는 운용지시 부담 없이 손쉽게 자산 관리를 맡길 수 있다.
가입 대상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보유자로, 계좌당 연간 900만 원 한도로 이용할 수 있다. 미사용 한도는 다음 연도로 이월 가능해 장기 은퇴자산 마련에도 유리하다. 특히 IRP 적립금을 운용 지시하는 구조이므로 가입자가 별도 운용 전략을 세우지 않아도 디지털 기반 전문 운용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온 퇴직연금 운용 노하우, 마케팅 역량 등을 바탕으로 쿼터백자산운용과 협업해 RA서비스를 더 많은 퇴직연금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며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오랜 기간 존재감을 키워왔다.
퇴직연금 전용 펀드부터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췄으며, 특히 TDF(타겟데이트펀드) 시장에선 상위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삼성 한국형TDF 시리즈'는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자동 조정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운용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서비스 출시는 삼성자산운용의 퇴직연금 운용 전략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계기로 평가된다. 기존 펀드 중심의 자산 배분을 넘어, 디지털 기반 맞춤형 운용으로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연금 자산 성장 가능성을 한층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협력사인 쿼터백자산운용도 국내 RA 업계의 선구자로 꼽힌다. 2015년 설립후 꾸준히 기술력을 쌓아왔으며, 자체 연금연구소를 통해 은퇴자산 특화 전략을 펼쳐왔다. 이번 삼성자산운용과의 협업은 양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퇴직연금 시장은 단순 자산 축적을 넘어,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중이다. 투자자들 또한 직접 운용 대신 디지털 기반 전문가 솔루션을 선호하는 추세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RA 서비스를 통해 이같은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 투자자들에게 더욱 쉽고 효율적인 은퇴 준비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투자자 개개인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