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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특수가스 끌어안기 ‘승부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5-26 00:00

외부 매각한 SK와 달리 그룹 내 처리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 2배 비전 제시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효성티앤씨가 2030년 수익성 2배 도약을 노린다.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한 특수가스가 핵심이다.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효성그룹 회장 결단에 대한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효성티앤씨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30’을 지난 3월말 발표했다.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2022~2024년 평균 매출 약 8조원을 기록했다. 해당 3년 평균 EBITDA는 4500억원이다. 5년 안에 매출은 25% 성장시키고, 수익성 지표는 120%나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공격적 확장으로 매출 등 사업 규모를 키워가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보다는 기존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쪽에 가깝다. 해당 사업 부문은 나일론·폴리에스터와 특수가스다.

현재 회사 실적에 큰 기여를 하는 사업 부문은 아니다.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을 구체적 숫자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해당 부문에서 거의 2배 가까이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포부가 회사가 내놓은 그래프를 통해 드러난다. 이와 달리 핵심 사업인 스판덱스와 무역부문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이끌 사업부문으로 특수가스를 지목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수가스란 특정 산업 공정에 쓰기 위해 생산하는 가스를 말한다. 효성이 취급하는 특수가스는 삼불화질소(NF3)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도면을 그릴 때 나오는 찌꺼기를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국내 NF3 특수가스 기업은 SK스페셜티도 있다. 지난해 SK그룹은 이 기업 경영권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중국발 NF3 공급과잉을 우려해 발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효성은 SK와 정반대 행보를 취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2월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을 인수했다. 효성티앤씨가 갖고 있는 NF3 사업(연산 3500톤)에 효성화학 사업(연산 8000톤)을 더해 ‘규모의 경제’를 낸다는 전략이다. NF3 외 고수익 특수가스 발굴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인수에는 다른 사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위기에 놓이자 특수가스 사업을 매각하려고 했다. 그러나 매각 가격이 예상보다 낮자 효성티앤씨가 인수하기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반대하면 실현할 수 없는 결정이다. 조 회장은 효성화학 지분 12.4%, 효성티앤씨 지분 20.6%를 갖고 있는 개인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자칫 고가 인수로 기업가치에 타격을 줬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한 ‘비전 2030’이 현실화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결단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한편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에 들인 돈은 9600억원이다. 국내 은행들로부터 클럽딜(공동투자)를 통해 5000억원, 기업어음(CP) 2100억원, 회사채 1000억원, 자체 자금 1800억원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시행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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