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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롯데마트 제타, ‘한 지붕 두 이커머스’ 생존전략은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05-19 00:00

수익성 개선 롯데온·새 얼굴 롯데마트 제타
‘버티컬’ vs ‘그로서리’…각 사 주력 강화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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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신선 솔루션 롯데마트 제타 앱

▲ 스마트 신선 솔루션 롯데마트 제타 앱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롯데쇼핑이 공을 들여온 롯데마트 제타 앱이 지난 4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의 리테일테크기업 오카도와 손잡은 지 약 2년 만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롯데쇼핑에는 기존 롯데온과 그로서리 전문앱 롯데마트 제타, 두 가지 이커머스가 공존하게 됐다. 주력 사업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향후 이들의 생존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마트 제타를 소관하는 롯데마트·슈퍼 사업부는 올해 1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매출이 1조323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9억 원으로 73.4% 줄었다. 반면 롯데온은 적자가 이어지긴 했지만, 영업손실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였다. 매출은 5% 감소한 2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오카도 사업 영향이다.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을 담당하는 오카도 사업을 롯데마트로 이관했다. 이에 지난해 4분기부터 오카도 관련 투자금액이 귀속됐고, 올해 1분기에 비용이 빠져나갔다. 즉 롯데마트·슈퍼는 109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고, 롯데온은 적자폭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를 얻었다.

롯데쇼핑이 오카도 사업 이관을 결정한 것은 롯데온이 2020년 4월 론칭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어서다. 수익성 개선이 급한 시점에서 새로운 신규 사업을 맡기는 것은 무리가 있을 거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그로서리에 전문성을 가진 롯데마트가 이를 이어받아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승부를 보고자 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와 박익진 롯데온 대표 두 사람이 롯데쇼핑이라는 한 지붕 아래 각기 다른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구도로 형성됐다. 두 사람은 각각 ‘그로서리’와 ‘버티컬 서비스’를 주력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쿠팡, 네이버 등이 다양한 혜택을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롯데온은 출범 6년째에도 여전히 시장 점유율 5% 안팎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롯데마트 제타는 이제 업계 ‘신입생’인 만큼 존재감을 뽐내기란 더욱 쉽지 않은 모습이다.

▲ 롯데온 뷰세라X패세라

▲ 롯데온 뷰세라X패세라

강 대표 주도 하에 사업을 전개하게 된 ‘롯데마트 제타’는 ‘스마트 신선 솔루션’을 표방한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AI 장보기’ 서비스를 차별화로 내세웠다. ‘AI 장보기’ 버튼 한 번으로 10초 내에 개인별 장바구니를 완성해주는 게 특징으로, AI를 상품 수요 예측에 활용해 결품률을 대폭 낮췄다.

다만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과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한 자동화 물류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가 아직 구축 과정에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OSP가 적용된 첫 번째 CFC를 부산에 짓고 있다. 부산 CFC가 완공되면 상품 구색을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2배 가량 많은 4만5000여 종까지 늘려 고객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통상 수도권에 물류센터를 짓는 것과 달리 롯데쇼핑은 부산을 CFC 1호 지역으로 낙점했다. 일각에서는 인구가 빠져나가는 부산·경남 지역의 물류센터 건립은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거란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고양시 일산에 두 번째 CFC 착공에 돌입하며 빠르게 수도권 지역까지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상품 경쟁력 강화, 신선식품 품질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국내 대표 그로서리 채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카도라는 무거운 짐을 덜어 낸 롯데온의 가장 큰 숙제는 ‘조기 흑자전환’이다. 2024년 선임된 박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고강도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잠실에 있던 롯데월드타워 사무실을 강남구 삼성동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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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무리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경영 효율화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박 대표는 롯데쇼핑 내 유통계열사와 타 사업부들이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연결형 게이트웨이 역할에 집중한다. 계열사들과 통합 행사를 통해 롯데온으로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뷰세라(뷰티 세일 라인업)’와 ‘패세라(패션 세일 라인업)’ 등 다양한 행사로 고마진의 뷰티·패션 등 버티컬 사업을 강화 등 플랫폼 성장 동력을 확보해 이른 시일 내 흑자전환을 노린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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