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6월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18개 단지, 총 1만7452가구(5월 1순위 진행완료 단지·임대 제외)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권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 물량이 가장 많다. 13개 단지에서 1만79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이 유일하게 2개 단지, 총 3440가구를 분양하며, 그 외 지방은 충청권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충청권에서는 3개 단지 3220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주거환경과 환금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분양시장 스테디셀러로 꼽힌다”며 “특히 대단지일수록 집값 상승 폭이 더 큰 경향이 짙어지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와 맞물려 청약 쏠림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파트 시장에서는 대단지일수록 집값 상승률이 더 높은 추세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1500가구 이상 대단지 가격은 전년 대비 8.87%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5.1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가 2.44%대 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0.37% 상승했고,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7.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가 3%대 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서울에서 유일한 분양 단지였던 ‘래미안 원페를라(총 1097가구)’는 1순위 청약에 무려 4만여 명이 몰리며 평균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3월 천안시에 공급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총 1763가구)’이 1만9000여 명 청약으로 평균 17.49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이달 초 청약을 받은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총 1115가구)’는 일반공급 201가구 청약에 5만2000여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2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상반기에는 2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대단지 공급이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주요 단지로는 현대건설이 지난 9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본격화한 서울시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눈에 띈다. 총 2451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1·59·74㎡, 총 483가구다. 19일 특별공급, 2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또한, 롯데건설은 6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부지를 개발한 총 2070가구 규모 대단지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은 상반기에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사업을 통한 대단지 아파트 공급도 활발히 진행된다.
태영건설은 9일 견본주택을 열고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 꿈의숲 자연&데시앙’을 공급하고 있다. 전용면적 74·84㎡, 총 1170가구 규모다. 19일 특별공급 2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